데드라인 넘기는 野단일화…4자 구도 부상에 D-10 판세 '요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尹·安, 투표용지 인쇄 전날 단일화 협상 결렬 선언·책임 공방 돌입
민주, 막판 최대 변수 소멸 전망에 표정 관리 속 반색…安 구애 지속
사전·본투표 직전 단일화 가능성 상존…野지지층 단일화 여론 압박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 기류로 흘러가면서 선거일을 불과 열흘 남긴 시점에서 판세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막판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접전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단숨에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게임 체인저'로 꼽혀왔다.
그러나 후보 등록(13∼14일)에 이어 2차 '데드라인'으로 꼽혀온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현재로선 4자 대결 구도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윤 후보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 측의 협상 결렬 통보 사실 및 그간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했고, 이에 맞서 안 후보는 사실관계를 반박하며 윤 후보 측의 태도를 비난하는 등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선거 일정상 이날 자정까지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28일부터 인쇄가 시작되는 투표용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후에는 설령 단일화가 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날이 지나면 협상 동력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3월 4~5일)와 본 투표(3월 9일) 직전 단일화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양측의 태도에 미뤄볼 때 벼랑 끝 극적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하며 안 후보 측의 결렬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 오후와 이날 새벽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회견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양측 단일화 협상 경과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까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안 후보가 애초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으며, 양측 협상자들이 물밑 논의를 통해 공동정부 구성 등을 놓고 합의까지 이뤘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이는 안 후보 측에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단일화가 최종 불발돼 4자 구도로 갈 경우에 대비해 '표로써 단일화해달라'는 메시지를 지지층에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 후보의 화답이 있을 경우 후보 간 회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전권 대리인은 없었으며 양측 관계자들이 의견 교환을 했을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전남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권 대사(대리인) 이런 개념은 없었다"며 "오늘 아침에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그동안과) 별반 차이가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도 "협상 상대자로서 도의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윤 후보 측에 책임론을 돌렸다.
단일화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며 책임 공방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박빙 판세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 여론이 윤, 안 후보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막판 최대 변수로 꼽았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파국 분위기를 맞은 것에 대해 내심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돼 '이재명 대 야권 후보'의 사실상 1대1 대결 구도가 정립된다면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한 구도에서 야권 단일 후보에 유리한 지형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은 두 후보 간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에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을 이 후보 측은 즉각 단일화 결렬, 포기 선언으로 규정하고 그나마 남은 싹마저 자르려는 모습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윤 후보의 회견을 통해 윤·안 후보의 단일화는 최종 결렬된 것으로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견을 굳이 자청한 이유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만일 막판에 극적 반전이 이뤄져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이런 과정이 준 충격과 실망에 효과는 아주 미미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 문제는 더는 이재명 캠프 측에서 고려하거나 신경 쓸 변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결렬이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인 중도·부동층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중도층에선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을 매우 싫어한다.
대통령직을 놓고 싸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이 중에서 단일화 결렬에 실망하는 분이 계실 것이고 중도층 등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편으로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을 추진하며 안 후보를 향한 구애도 이어 갔다.
안 후보가 민주당이 사실상 자신을 바라보고 내놓은 정치개혁안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당론 채택으로 진정성을 입증하고 이 후보가 구상하는 '반(反)윤석열 스크럼'에 들어올 명분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합뉴스
민주, 막판 최대 변수 소멸 전망에 표정 관리 속 반색…安 구애 지속
사전·본투표 직전 단일화 가능성 상존…野지지층 단일화 여론 압박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 기류로 흘러가면서 선거일을 불과 열흘 남긴 시점에서 판세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막판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접전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는 단숨에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할 '게임 체인저'로 꼽혀왔다.
그러나 후보 등록(13∼14일)에 이어 2차 '데드라인'으로 꼽혀온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현재로선 4자 대결 구도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윤 후보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 측의 협상 결렬 통보 사실 및 그간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했고, 이에 맞서 안 후보는 사실관계를 반박하며 윤 후보 측의 태도를 비난하는 등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선거 일정상 이날 자정까지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28일부터 인쇄가 시작되는 투표용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후에는 설령 단일화가 되더라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날이 지나면 협상 동력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3월 4~5일)와 본 투표(3월 9일) 직전 단일화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양측의 태도에 미뤄볼 때 벼랑 끝 극적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협상 경과를 공개하며 안 후보 측의 결렬 통보 사실을 공개했다.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 오후와 이날 새벽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는 것이 윤 후보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회견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양측 단일화 협상 경과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 전문까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안 후보가 애초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으며, 양측 협상자들이 물밑 논의를 통해 공동정부 구성 등을 놓고 합의까지 이뤘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이는 안 후보 측에 단일화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단일화가 최종 불발돼 4자 구도로 갈 경우에 대비해 '표로써 단일화해달라'는 메시지를 지지층에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에 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 후보의 화답이 있을 경우 후보 간 회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전권 대리인은 없었으며 양측 관계자들이 의견 교환을 했을 뿐'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전남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권 대사(대리인) 이런 개념은 없었다"며 "오늘 아침에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그동안과) 별반 차이가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 주장에 대해서도 "협상 상대자로서 도의가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윤 후보 측에 책임론을 돌렸다.
단일화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며 책임 공방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은 한층 깊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박빙 판세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야권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 여론이 윤, 안 후보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막판 최대 변수로 꼽았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파국 분위기를 맞은 것에 대해 내심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돼 '이재명 대 야권 후보'의 사실상 1대1 대결 구도가 정립된다면 정권 교체 여론이 우세한 구도에서 야권 단일 후보에 유리한 지형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은 두 후보 간 협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에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을 이 후보 측은 즉각 단일화 결렬, 포기 선언으로 규정하고 그나마 남은 싹마저 자르려는 모습이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윤 후보의 회견을 통해 윤·안 후보의 단일화는 최종 결렬된 것으로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견을 굳이 자청한 이유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 덮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만일 막판에 극적 반전이 이뤄져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이런 과정이 준 충격과 실망에 효과는 아주 미미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 문제는 더는 이재명 캠프 측에서 고려하거나 신경 쓸 변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결렬이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인 중도·부동층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중도층에선 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을 매우 싫어한다.
대통령직을 놓고 싸운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이 중에서 단일화 결렬에 실망하는 분이 계실 것이고 중도층 등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편으로 이날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을 추진하며 안 후보를 향한 구애도 이어 갔다.
안 후보가 민주당이 사실상 자신을 바라보고 내놓은 정치개혁안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당론 채택으로 진정성을 입증하고 이 후보가 구상하는 '반(反)윤석열 스크럼'에 들어올 명분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