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으로 잎 누렇게 변색…늦추위로 싹 일부 물러지는 동해까지
올해 마늘 주산지 강수량 '0㎜'…흙 푸석해 생육기 타격
올해 주요 마늘 주산지에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생육기 마늘 농사에 우려가 크다.

전국 최대 마늘 생산지 경남을 중심으로 올해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 마늘 8만609t을 생산한 경남은 전국 마늘 생산량 25% 안팎을 점유한다.

경남에서도 창녕군이 경남 마늘 생산량 절반을 차지한다.

2월 중순 기준으로 평년 49㎜ 비가 내렸던 창녕군에는 올해 비다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누적 강수량 0㎜를 기록했다.

남해군, 합천군, 의령군 등 다른 마늘 주산지 상황도 비슷하다.

문제는 겨울에서 봄 사이가 마늘 생육기인 점이다.

올해 마늘 주산지 강수량 '0㎜'…흙 푸석해 생육기 타격
마늘은 매년 10월 초에 파종해 이듬해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수확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2월은 싹을 틔운 마늘이 한참 성장을 해야 할 시기다.

노태우 창녕군마늘연구회 회장은 "월동을 한 마늘은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수분을 받아 잎이 자라고 커가기 시작한다"며 "발아 시기에 비가 내리지 않아 잎이 누렇게 변해 말라가는 등 마늘 생육이 영 좋지 않다"고 27일 말했다.

그는 "마늘을 심은 밭고랑을 파 봤더니 표면 15㎝ 물기라곤 전혀 없고 흙이 푸석푸석 말라 있더라"며 "하루빨리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확량 감소 등 올해 마늘 농사에 큰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노 회장은 설상가상으로 입춘 이후 최근까지 늦추위가 몇 번 닥쳐 마늘 싹이 일부 물러지는 동해 피해도 났다고 설명했다.

창녕군은 지하수 관정을 뚫고 양수기·스프링 쿨러를 확보해 마늘 생육기 용수 확보에 들어갔다.

올해 마늘 주산지 강수량 '0㎜'…흙 푸석해 생육기 타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