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28~3.4)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증언과 2월 고용 보고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 등 이벤트가 산적해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고, 공급망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나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유럽 경제의 충격도 불가피할 수 있다.

이는 광범위하게는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기는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충격만을 끼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연준이 거의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팬데믹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위기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공격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발언하는 파월 의장에 온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상하원 의회에 출석해 지정학적 위기에도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지, 아니면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미 동부시간 2일(하원)과 3일(상원) 각각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있기 전 금융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50bp까지 인상할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봤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남은 7번의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연준은 물가 억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대는 전쟁 발발로 20%대로 낮아졌다.

전쟁이 미칠 잠재적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나 크리스토퍼 연준 이사는 지정학적 위기에도 물가 급등을 지적하며, 모두 3월에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매파적(긴축 선호)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롯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번 주 발언에 나선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연준 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주간전망] 파월, 의회 증언에 쏠린 시선
관건은 경제 지표다.

물가는 이미 연준의 목표치를 과도하게 웃돌아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상태였다.

고용 역시 이를 뒷받침할 수준인지를 가늠할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2월 신규 비농업 고용자 수 예상치는 41만5천 명이다.

전달에는 46만7천 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에서 3.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고용이 크게 악화하지 않았을 경우 3월 금리 인상은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상 폭이 확대되려면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고 3월 회의 이전에 나올 3월 물가가 또 한 번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도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다.

러시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에 고위 대표단을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힌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정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니키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5일까지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을 노리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상황은 불확실하다.

뉴욕증시는 전쟁 공포에도 지난주 후반 이틀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S&P500지수가 52주래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기술적 조정에 들어서고, 나스닥지수는 20% 이상 추락하며 일시 약세장에 들어선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과거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악재가 항상 단기에 그쳤고, 이는 주가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였다는 학습 효과와 기술적 매매가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연준이 지정학적 위기로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안도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6%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82%, 1.08% 올라 3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8일
2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
2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1일
2월 마킷 제조업 PMI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2월 자동차 판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2일
2월 ADP 고용보고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반기 증언
연준 베이지북
-3일
2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Q4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2월 마킷 서비스업 PMI
2월 ISM 비제조업 PMI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상원 반기 증언
1월 공장재수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4일
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실업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