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립수산과학원 '수산 분야 기후백서(2019)'를 보면 최근 50여 년(1968∼2018년) 동안 우리나라 바다 표층 수온은 1.23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된다.
매년 0.024도 정도 상승하는 양상을 나타냈고, 전 세계 연평균 표층 수온 상승률(0.009도)보다 2.5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해역별로는 동해 수온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동해는 1.43도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서해는 1.23도 남해는 가장 수온 상승률이 낮은 1.03도를 나타냈다.
동해가 남해나 서해보다 수온 상승률이 높은 것은 동해 중부해역에 있는 '아극전선'이 북상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판단된다.
이준수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아극전선은 우리나라 동한 난류가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다가 북한 한류와 만나서 북상을 하지 못하고 옆으로 흘러가며 생기는 전선을 말한다"면서 "난류의 영향이 더 커지며 아극전선이 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역의 경우 고위도로 올라갈수록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북한 일대 동해중부 해역은 지난 100년간 연평균 1.7도나 상승했고, 남한 지역 동해는 1.29도, 황해 1.27도, 남해 1.23도를 기록했다.
여름에 비해 겨울 수온 상승 경향이 2∼3.5배까지 높은 것도 특징이다.
북한 동해 해역은 겨울에 수온 상승이 지난 100년 동안을 기준으로 2.28도나 됐고, 가을 1.92도, 봄 1.77도, 여름 0.96도 높아졌다.
황해의 경우도 겨울 기온이 1.86도나 높아졌고, 봄·가을 1.28도, 여름 0.62도 상승했다.
백서에는 향후 온실가스 저감 상황에 따라 우리나라 바다 온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도 설명한다.
백서는 온실가스가 지금 추세로 계속 배출될 경우 2천100년 우리나라 주변 수온은 약 4∼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역별로는 서해와 동해에 온난화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서해의 경우 약 5도 내외로 수온 상승 정도가 가장 컸고, 동해도 수온이 상승하면 지금의 남해보다 수온이 높아지며 모든 바다가 아열대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박사는 "특히 서해의 경우 중국에서 뜨거워진 공기덩어리 세력이 편서풍의 영향으로 많이 유입돼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면서 "우리나라 해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수온 상승률이 높은 해역 중 하나이고 최근에는 이상 고수온 주요 발생해역으로도 알려져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