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학생인권센터 설문…"'페미니즘, 평등 위한 것' 의식 낮아"
"학년 올라갈수록 학생인권 보장에 대한 만족도 떨어져"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 인권 보장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충남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 따르면 공주대에 의뢰해 지난해 9월 도내 초·중·고교 학생과 교원, 보호자 등 4천526명을 대상으로 '2021 충남 학생인권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학교에서 보장받는 학생 인권에 대한 주관적 인식에 대한 질문(5점 만점)에 초등학생은 4.1점, 중학생은 4.0점, 고등학생은 3.7점으로 평가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인권 보장에 대한 인식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학부모의 학생 인권 보장 정도에 대한 인식은 평균 4.2점이었으며 교원은 초등 교원 4.8점, 중등 교원 4.6점으로 세 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학교에서 존중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33.1%, 중학생 31.9%, 고등학생 23.1%로 역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만족감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가정에서 존중받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초등학생 61.5%, 중학생의 53.3%, 고등학생의 52.2%로 학생들은 학교보다는 가정에서 더 존중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학생인권조례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초등학생의 46.5%, 중학생은 46.8%, 고등학생은 37.0%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평등권과 관련해 페미니즘이 모두의 평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니'라는 응답 비율(중학생 43.5%, 고등학생 41.9%)이 가장 높았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중학생 41.9%, 고등학생 29.4%였으며, '그렇다'는 응답률이 각각 중학생 14.6%, 고등학생 28.7%로 가장 낮았다.

충남교육청 학생인권센터는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는 데는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 근대적 학교 운영 방식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존중받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미니즘이 모두의 평등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거나 모르겠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소모적 페미니즘 논쟁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정치적·사회적 사안에 대한 관찰과 토론에 참여해 자신의 관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조사는 센터 개소 1년을 맞아 충남 학생인권조례의 현장 정착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학생인권 기본계획 수립과 각종 교육활동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