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현산·KT·이마트에 주주권 적극 행사해야"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HDC현대산업개발, 이마트, KT의 기업 가치가 하락한 데에는 이사회의 책임이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이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은 2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관련 기업들에 대한 손해배상 및 주주대표소송을 속히 검토·실행하고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변 개혁입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현대산업개발은 반복적 산업재해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주가가 반 토막 돼 국민연금도 큰 손실을 입었다"며 "국민연금은 현산 이사회에 주주제안을 해서 문제 있는 임원들을 해임하고 전문성과 책임성이 있는 이사들이 진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주헌 KT새노조 위원장은 구현모 KT 대표이사 등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 등을 언급하며 "국민연금은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하고 관련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성익 마트노조 사무처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릇된 발언과 검증되지 않은 사업 확장으로 기업에 손해를 끼쳤으면서도 수 백억원의 보수와 배당금을 챙겼다"며 "국민연금이 이마트 2대 주주로서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전문경영 이사 선임 등 주주 제안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은 경영 간섭이라는 경영계의 억지 주장과 달리 기업 가치를 높여 국민연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문제로 인한 손실을 방지함으로써 국민 노후자산을 지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