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두둔한 中…제재 거리두고 대러교역 강화할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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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없이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 이해"…'친러적 중립노선'
최근 중러 에너지·곡물 거래 확대 조치…대러 제재속 상부상조 전망 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전략적 협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서방이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공조 강화를 택할지 아니면 중립 노선을 택할지는 이번 사태의 전개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들지는 않았지만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규탄과 제재로 대응한 서방과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 中 '친러적 중립노선' 보여
중국은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형식적인 균형을 취하면서도 침공을 감행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일관해서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행위이자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경위가 있고, 오늘날의 상황은 각종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며 전쟁의 위협을 선동했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대체로 외교가에서는 현재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중국의 태도를 '친러적 중립노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 신냉전 기로 속 노골적 러 지지도, 제재 동참도 안 할 듯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 후 나온 공동성명에 명시된 양국 관계는 '준동맹'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러시아가 무력 침공의 방아쇠를 당긴 상황에서 중국도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우선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을 거론해온 중국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방과의 대립을 더 심화시키고, 대만 독립 저지를 위한 정치적 명분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춘잉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군사시설과 설비를 제공한 것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서방이 러시아에 맞서 더욱 결집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한 신 냉전 구도가 고착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될 러시아 제재안에 찬성표를 던지거나 한층 고도화될 미국과 유럽의 독자적인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결국 중국은 당분간 명확하게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은 채, 대화와 협상을 통한 갈등 해소를 촉구하는 한편 상황 전개를 지켜보면서 대러 관계 강화와 서방과의 관계 관리 사이에서 자국 이익을 최대화하는 지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러시아와 경제관계 강화하며 '상부상조' 꾀할 듯
대신 중국은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며 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는 동시에 실익도 챙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량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중·러 간의 기존 교역 틀을 활용해 상부상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으로 있을 원자재 가격 파동 속에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한편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견해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1천468억7천만 달러(약 175조 원)로 전년보다 35.9% 증가했다.
중국은 12년 연속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국제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의 교역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천연가스, 곡물 등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러시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3일 자로 종전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수입할 수 있도록 해온 러시아산 밀을 러시아 전역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런 맥락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또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 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연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도 전쟁 국면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화춘잉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정상적인 교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중러 에너지·곡물 거래 확대 조치…대러 제재속 상부상조 전망 러시아가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 전략적 협력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서방이 전례 없는 고강도 제재를 예고한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공조 강화를 택할지 아니면 중립 노선을 택할지는 이번 사태의 전개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들지는 않았지만 침공을 감행한 러시아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규탄과 제재로 대응한 서방과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 中 '친러적 중립노선' 보여
중국은 24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형식적인 균형을 취하면서도 침공을 감행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했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일관해서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경위가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행위이자 유엔 헌장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우크라이나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과 경위가 있고, 오늘날의 상황은 각종 원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동시에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며 전쟁의 위협을 선동했다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대체로 외교가에서는 현재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중국의 태도를 '친러적 중립노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 신냉전 기로 속 노골적 러 지지도, 제재 동참도 안 할 듯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 후 나온 공동성명에 명시된 양국 관계는 '준동맹'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러시아가 무력 침공의 방아쇠를 당긴 상황에서 중국도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우선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을 거론해온 중국이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방과의 대립을 더 심화시키고, 대만 독립 저지를 위한 정치적 명분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에는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춘잉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량의 군사시설과 설비를 제공한 것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서방이 러시아에 맞서 더욱 결집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미국-유럽 대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한 신 냉전 구도가 고착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될 러시아 제재안에 찬성표를 던지거나 한층 고도화될 미국과 유럽의 독자적인 제재에 동참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결국 중국은 당분간 명확하게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은 채, 대화와 협상을 통한 갈등 해소를 촉구하는 한편 상황 전개를 지켜보면서 대러 관계 강화와 서방과의 관계 관리 사이에서 자국 이익을 최대화하는 지점을 찾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러시아와 경제관계 강화하며 '상부상조' 꾀할 듯
대신 중국은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며 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는 동시에 실익도 챙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량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중·러 간의 기존 교역 틀을 활용해 상부상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앞으로 있을 원자재 가격 파동 속에 자국의 이익을 챙기는 한편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견해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1천468억7천만 달러(약 175조 원)로 전년보다 35.9% 증가했다.
중국은 12년 연속 러시아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국제 에너지 가격과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의 교역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천연가스, 곡물 등을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러시아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3일 자로 종전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수입할 수 있도록 해온 러시아산 밀을 러시아 전역에서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런 맥락에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또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 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연 100억㎥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 가스관을 통해 중국으로 공급하기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도 전쟁 국면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화춘잉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정상적인 교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