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20만명·전투 차량 수천대" 주장…"푸틴, 회담 제안에 무응답"
[우크라 일촉즉발] 우크라 대통령 "푸틴, 이미 공격 승인"(종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이미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정께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10분짜리 연설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에게 회담 제안을 했으나 응답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이 거의 20만명이 됐으며, 전투 차량은 수천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러시아 위협에 맞서 전날 우크라이나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는 등 사실상 준전시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여러 정부 기관과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대규모 디도스 공격은 지난 15일에 이어 또다시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23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24일 오전 11시30분) 긴급회의를 연다.

우크라이나 위기 관련해 유엔 안보리는 21일에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역인 돈바스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일방 승인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위협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곧이어 돈바스에 평화유지를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 명령을 내렸고 DPR과 LPR은 23일 러시아에 공식으로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침공'으로 규정하고 그간 경고해왔던 대러시아 제재를 부과했고 유럽과 미국의 우방도 속속 동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고 프랑스 대통령궁이 밝혔다.

프랑스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