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닷컴, 작년 등록매물 빅데이터 분석…"하이브리드도 늘어"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시장도 전기차 바람…"전기차 등록매물 1년새 82% 증가"
국내 최대 자동차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은 등록매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등록매물 건수는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전기차 등록 매물은 전년보다 81.55% 늘었고, 하이브리드차 등록 매물도 6.93% 증가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전체 등록 매물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44%에서 지난해 19.43%까지 늘어났다.

엔카닷컴은 "지난해 친환경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41.3% 늘어나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기 및 하이브리드 중고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시세 변동 폭을 보면 하이브리드차의 변동 폭이 작았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충전 걱정이 덜한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라는 게 엔카닷컴의 분석이다.

엔카닷컴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2020년식 인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델의 시세를 분석해보니 하이브리드차 시세 하락세는 대체로 약 80만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수백만원까지 시세가 떨어진 모델이 있었다고 엔카닷컴은 전했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Q)은 현재 작년 6월보다 480만원 떨어진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BMW i3(솔플러스)의 2월 시세는 지난해 6월보다 504만원 하락했다.

중고차 비수기임에도 가격이 오른 모델도 있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해 6월보다 178만원 올랐고, 테슬라 모델 3(롱레인지)도 291만원이나 뛰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친환경 중고차 시장이 꾸준히 커짐에 따라 앞으로 전기 혹은 하이브리드 중고차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며 "올해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과 제조사의 친환경차 대거 출시에 따라 중고차 거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