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희룡이 먼저 실명 거론…이재명 발언은 언론보도 언급한 것"
국힘 "이 후보가 최종 결정권자…대법관 역할 밝혀진 것 없어"
조재연 '그분' 기자회견에 민주 '무대응'…국힘 "이재명의 남탓"(종합)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자신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무대응'으로, 국민의힘은 '대(對) 이재명 후보 공세'로 각각 대응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조재연 대법관 기자회견에 대해 우리가 공식 입장을 낼 만한 게 없다"면서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먼저 (실명을) 언급한 것 아니냐. 우리가 실명을 먼저 공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TV 토론에서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란 게 확인돼 보도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런 보도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국일보가 검찰에 제출된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을 토대로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고 지난 18일 보도하고 원 본부장이 다음 날 SNS에서 조 대법관 실명을 거론한 점을 이 후보가 지칭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선대위 다른 관계자도 "우리가 대응할만한 게 아니다"라면서 "이 후보의 발언은 야권으로부터 계속 '그분'이라는 공격을 받았던 본인이 결백하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고 조 대법관을 비판하려고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최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업에서 3억5천만원을 투자한 김만배 일당이 1조원 수익을 받아 가도록 설계한 최종 의사결정권자"라며 "이 후보가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려고 해도 국민들은 다 알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 후보는 대장동 사업의 잘못을 부산저축은행 수사 탓, 국민의힘 탓, 윤석열 후보 탓을 하더니 이제는 현직 대법관 탓까지 한다.

이 후보가 잘못이 없다면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대국민 사과는 왜 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후보는 천화동인 1호 소유주인 '그분'이 대법관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결백이 증명됐다고 강변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대법관은 어떤 역할을 했어도 1천200억원 수익금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역할을 했는지 여부도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또 김만배가 녹취록에서 '대법관에게 50억원 빌라를 사줘야 한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허풍일 수 있기 때문에 증거에 의해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