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강도 약하다는 지적에 반박…"본격 침입시 추가 제재"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BBC,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과 연이어 한 인터뷰에서 "상황이 극히 걱정스럽기 때문에 영국인들에게 가능할 때 빠져나오라고 권고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러시아 은행 5곳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재벌 3명을 대상으로 한 제재가 약하다는 지적이 보수당에서까지 나온 것을 두고 그는 "푸틴 대통령과 정권, 러시아 경제에 고통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동맹국들을 분열시키지 못하도록 미국, 유럽과 조율해서 제재를 내렸다"며 "우리는 단결된 상태이며 본격 침략시 제재를 강화할 것임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트러스 장관은 추가 제재와 관련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며, 더 가혹한 추가 조처를 내릴 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격 침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감싸고 있어서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발생할지는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가 보게 되면 즉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추가 제재와 관련해서 "런던 금융시장에서 러시아 국채 판매를 막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이를 위해선 근거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외환보유액 기준 세계 4위이고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7달러에 달하는데 러시아가 단기간에 대규모 외화채를 발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미 발행된 러시아 국채 거래까지 막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는 보수당이 기부금 등으로 러시아 자본과 깊이 얽혀있다는 지적에는 기부자 명단은 투명하게 공개돼있으며, 러시아 정권 지지자들과 수년 전에 이주해와서 영국 정치 체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구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요구에 따라 이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모호하다"며 "인터넷에 온갖 거짓 내용이 돌아다니는데 정보 당국이 확실히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은 또 영국 방송규제당국인 오프콤(Ofcom)이 러시아 뉴스채널 RT에 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T는 사실상 러시아 정부 기관으로, 정기적으로 선전물과 가짜 뉴스를 내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