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12월 사망자 전년 대비 17.7% 늘어
지난해 사망자 수가 1970년 이후 약 반세기 만에 가장 많았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확산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천800명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51년 만에 최대치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6.2명)은 전년보다 0.3명 증가했다.

1983년(6.4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 수와 조사망률은 2010년 전후부터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작년에는 특히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12월(10.0%)의 경우,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17.7% 늘어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통상 겨울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노 과장은 "올해 12월은 코로나19가 건강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8년 1월과 2012년 2월에도 (사망자 수) 증가율이 높았는데 당시엔 한파가 건강 위험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분과 코로나 이외 원인으로 사망한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정통계가 나오는 오는 9월에 설명해 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의 '코로나19 시기 초과사망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52주간 사망자 수는 과거 3년 최대 사망자 수 대비 2.3%,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초과사망은 일정 기간에 통상 수준을 초과해 발생한 사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코로나19 감염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의료 이용 부족·격리 등 간접원인, 이상기후 등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증가했는데, 남녀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남자의 사망률은 1천명당 6.7명으로 여자(5.7명)의 1.2배였다.

특히 60대 남자의 사망률은 1천명당 9.6명으로 여자(3.4명)보다 2.8배에 이르렀다.

사망 장소는 의료기관 74.8%, 주택 16.5%, 사회복지시설 등 기타 8.7% 등의 순이었다.

시도별로 연령구조를 표준화한 사망률(표준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을 보면 강원(3.3명)과 충북(3.2명)이 높고 서울(2.7명)·세종(2.7명)·경기(2.9명) 등은 낮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