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서 차량 강탈하려던 강도 막고, 체포까지 도와
부에나파크 시, 한재호·박세준·최태영 씨에 표창장 수여
강도 위기서 여성 구한 美한인 3명, '용감한 시민' 됐다
칼을 소지한 강도에 맞서 여성을 구하고 강도를 체포하는 것까지 도운 재미동포 3명이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 지역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재호(45)·박세준(29)·최태영(25) 씨다.

이들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시 시의회 정기회의에서 '용감한 시민상'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장은 한인인 써니 박 시장이 직접 수여했다.

부에나파크 시 홈페이지(www.buenapark.com)와 미주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이들 '한인 3총사'는 지난 2일 부에나파크의 한 주유소에서 여성의 차 열쇠를 빼앗아 차량을 강탈하려던 무장 강도를 발견하고 즉시 제압해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어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뒤 강도를 끝까지 추격해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추격 과정에서 강도는 이들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행을 베푼 뒤 사라졌지만, 당시 도움을 받았던 여성의 남편이 '캘리포니아 한인그룹' 페이스북에 같은 날 '용감한 한인 남성 3명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남편의 게시물에는 "아내가 주유하던 중 칼을 든 남성이 다가와 차 열쇠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등 당시 정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위험한 상황을 목격했던 팔로워가 이 글을 본 뒤 "인근 당구장 근처에 있던 한국 남성 3명이 바로 달려와 강도를 제압하고 여인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줬다"고 댓글을 달았고, 한인 커뮤니티에 이 선행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주인공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부에나파크 시는 이들을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전달했다.

박 시장은 "강도가 칼을 가졌는데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위험을 감수한 3명의 의인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재호 씨는 "내 가족이나 이웃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강도를 제압하고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동료 직원들이 함께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