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브라질 건설사 뇌물 스캔들' 우말라 전 대통령 재판 개시
페루 정계를 뒤흔든 브라질 건설사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처음 시작됐다.

22일(현지시간) 엘코메르시오 등 페루 언론에 따르면 오얀타 우말라(59) 전 대통령과 부인 나디네 에레디아(45)에 대한 돈세탁 혐의 재판이 전날 리마에서 화상으로 시작됐다.

2011∼2016년 집권한 우말라 대통령 부부는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00만달러(약 35억8천만원)의 불법 대선 자금을 받아 세탁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우말라 전 대통령 부부는 2017년 체포됐다가 이듬해 남편은 보석으로 풀려났고, 부인은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앞서 검찰은 우말라 전 대통령과 부인에게 각각 20년형, 26년형을 구형했다.

오데브레시는 몇 년 전 브라질은 물론 남미 전체에 대형 뇌물 스캔들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관급 계약 수주 등을 위해 남미 정관계 고위층에 뇌물을 살포했는데, AP통신에 따르면 업체는 뇌물 액수가 총 8억달러(약 9천500억원)에 달한다고 시인한 바 있다.

오데브레시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 선 페루 전직 대통령은 우말라 전 대통령이 처음이지만, 그를 포함해 무려 4명의 페루 전직 정상이 사건에 연루됐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2016∼2018년 집권)은 탄핵 직전 물러난 후 가택연금 상태이고, 알레한드로 톨레도(2001∼2006년 집권) 전 대통령은 미국서 구금된 채로 페루 송환 여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1985∼1990년, 2006∼2011년 두 차례 집권한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체포 직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