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독성 간염 증세…'창원 사고'와 같은 업체서 세척제 납품받아
김해서 세척제 의한 직업성 질병 추가 확인…직업병 경보 발령
경남 창원의 한 업체에서 급성 중독으로 인한 직업성 질병자들이 대거 발생한 가운데 경남 김해의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경남 김해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 세척제를 사용하던 근로자 3명이 독성 간염 증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동부 양산지방고용노동지청은 근로감독관 3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 2명을 투입해 작업 환경을 확인하고 세척제 시료를 확보해 분석을 시작했다.

이어 이 사업장에서 세척 등의 업무를 하는 근로자 26명에 대해 임시 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유사한 성분의 세척제를 사용하는 사업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업병 경보'를 발령했다.

대흥알앤티에서 사용한 세척제 제조업체는 경남 창원의 에어컨 부속 자재 제조업체 두성산업에서 사용한 세척제를 만든 업체와 동일하다.

두성산업에서는 최근 제품 세척공정 중 트리클로로메탄에 의한 급성 중독자가 16명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세척제에 포함된 트리클로로메탄에 기준치보다 최고 6배 이상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트리클로로메탄은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된다.

고농도로 노출되면 간 손상을 야기한다.

노동부는 두성산업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노동부는 지난 18일 두성산업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1일 세척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를 각각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