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꿈꾸는 스타트업들, 실리콘밸리서 '성공 방정식'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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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벤처스, 연수프로그램 마련…한인창업가에 노하우 전수받아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로 확산되지 않는 이유는 시간대, 언어, 문화가 다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사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용 협업툴 스타트업 '스윗'(Swit)을 창업해 이끌고 있는 이주환 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롯데벤처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연수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롯데가 지난해 10월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한 스타트업 지원 제도의 한 갈래로 마련된 것이다.
'2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진출의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 13곳이 1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수는 먼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성공한 선배 한인 창업가들이 실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투자·마케팅·재무·인재 선발·법률 등의 실무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대표는 "세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탄생한 곳이 실리콘밸리"라면서 "세상을 먹어 삼킨 소프트웨어는 다 여기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산(産) 소프트웨어가 세계화에 성공한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재능의 다양성, 둘째는 이처럼 언어·인종·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 회사를 이끌게 하는 강력하고도 독특한 문화, 셋째는 땅이 넓은 탓에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기반시설)이다.
이 대표는 "워낙 사람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강력한 문화가 없이는 이들이 서로 공감하면서 일하도록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또 나쁜 인터넷 환경에서도 잘 돌아가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실리콘밸리에서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실리콘밸리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EO는 회사의 비전과 창업 철학에서 초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직접 문서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와 제품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의 김범수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 노하우, 그중에서도 '시리즈 A' 펀딩 유치 노하우를 소개했다.
시리즈 A 펀딩은 VC들이 스타트업의 투자자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단계로, 해당 회사의 실적과 성장성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장의 평가가 내려지는 관문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파트너는 시리즈 A 펀딩 단계를 '중학교 시절'에 비유했다.
부모(투자자)들의 믿음보다 성적표(실적)가 중요해지면서 학생(스타트업)의 꿈과 부모의 현실적 판단이 충돌하는 애매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파트너는 "가장 까다로운 시점으로, 투자자들이 계속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시리즈 A 펀딩에 나설 때 주목해야 할 점으로 ▲ 반복 가능한 매출 창출 모델이 있는지 ▲ 성장 속도는 충분히 빠른지 ▲ 지금까지 깨달은 교훈은 무엇인지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기하급수적 성장이 아닌 직선적인 성장은 VC들이 성장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만약 이런 폭발적인 매출이 없다면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이 있다는 점, 즉 이 성적이 왜 나의 가능성을 의미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라"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또 VC에 회사가 가진 솔루션(해법)에 앞서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는 회사가 가진 문제의식이 이미 공감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VC는 '이게 불편한가? 이런 문제가 시장에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게 문제다' 하는 걸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투자자를 모집할 때 '택시는 형편없다'(Cabs suck)는 압축적 표현으로 VC들의 공감을 샀다고 전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는 선발된 스타트업 13개 사 가운데 9개 사에서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기업공개(IPO) 전략, 인재 채용법, 미국 미디어 공략법, 실리콘밸리의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해 강연을 듣고 구글과 메타플랫폼의 사옥도 둘러볼 예정이다.
비(非)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 솔루션 기업인 '에버엑스'의 윤찬 대표는 이날 강연을 들은 뒤 "'앞으로 갈 길이 멀구나, 준비할 게 많고 CEO가 할 게 많구나'하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쉽지 않은 길이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미국 이민 신청 지원 플랫폼 '로플리'의 안준욱 대표는 "여러 사항이 가슴 깊이 울림이 컸다"며 "'저것을 다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저걸 하면 되겠구나' 하는 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게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사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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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용 협업툴 스타트업 '스윗'(Swit)을 창업해 이끌고 있는 이주환 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롯데벤처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연수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롯데가 지난해 10월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한 스타트업 지원 제도의 한 갈래로 마련된 것이다.
'2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진출의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 13곳이 1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수는 먼저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성공한 선배 한인 창업가들이 실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한 투자·마케팅·재무·인재 선발·법률 등의 실무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해주도록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대표는 "세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탄생한 곳이 실리콘밸리"라면서 "세상을 먹어 삼킨 소프트웨어는 다 여기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산(産) 소프트웨어가 세계화에 성공한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재능의 다양성, 둘째는 이처럼 언어·인종·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로 뭉쳐 회사를 이끌게 하는 강력하고도 독특한 문화, 셋째는 땅이 넓은 탓에 열악한 인터넷 인프라(기반시설)이다.
이 대표는 "워낙 사람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강력한 문화가 없이는 이들이 서로 공감하면서 일하도록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또 나쁜 인터넷 환경에서도 잘 돌아가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실리콘밸리에서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실리콘밸리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EO는 회사의 비전과 창업 철학에서 초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직접 문서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의 문화와 제품은 서로 긴밀히 연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인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의 김범수 매니징 파트너는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실무 노하우, 그중에서도 '시리즈 A' 펀딩 유치 노하우를 소개했다.
시리즈 A 펀딩은 VC들이 스타트업의 투자자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단계로, 해당 회사의 실적과 성장성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장의 평가가 내려지는 관문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파트너는 시리즈 A 펀딩 단계를 '중학교 시절'에 비유했다.
부모(투자자)들의 믿음보다 성적표(실적)가 중요해지면서 학생(스타트업)의 꿈과 부모의 현실적 판단이 충돌하는 애매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파트너는 "가장 까다로운 시점으로, 투자자들이 계속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시리즈 A 펀딩에 나설 때 주목해야 할 점으로 ▲ 반복 가능한 매출 창출 모델이 있는지 ▲ 성장 속도는 충분히 빠른지 ▲ 지금까지 깨달은 교훈은 무엇인지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기하급수적 성장이 아닌 직선적인 성장은 VC들이 성장으로 여기지 않는다"면서 "만약 이런 폭발적인 매출이 없다면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이 있다는 점, 즉 이 성적이 왜 나의 가능성을 의미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라"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또 VC에 회사가 가진 솔루션(해법)에 앞서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자는 회사가 가진 문제의식이 이미 공감돼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VC는 '이게 불편한가? 이런 문제가 시장에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게 문제다' 하는 걸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가 투자자를 모집할 때 '택시는 형편없다'(Cabs suck)는 압축적 표현으로 VC들의 공감을 샀다고 전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는 선발된 스타트업 13개 사 가운데 9개 사에서 대표 등 11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5일까지 기업공개(IPO) 전략, 인재 채용법, 미국 미디어 공략법, 실리콘밸리의 기술 트렌드 등에 대해 강연을 듣고 구글과 메타플랫폼의 사옥도 둘러볼 예정이다.
비(非)대면 관절 재활운동 치료 솔루션 기업인 '에버엑스'의 윤찬 대표는 이날 강연을 들은 뒤 "'앞으로 갈 길이 멀구나, 준비할 게 많고 CEO가 할 게 많구나'하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쉽지 않은 길이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미국 이민 신청 지원 플랫폼 '로플리'의 안준욱 대표는 "여러 사항이 가슴 깊이 울림이 컸다"며 "'저것을 다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가 저걸 하면 되겠구나' 하는 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게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