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시민들 "내려달라", 욕설하기도…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지연 거의 없어"
장애인단체, 20일째 서울 지하철 시위…일부 시민들과 마찰
장애인단체가 22일 대선 후보들과 기획재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20일째 서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오전 7시 30분께부터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서 시작해 경복궁역으로 이동한 뒤 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다시 충무로역으로 돌아가 4호선으로 갈아탄 뒤 혜화역에서 시위를 마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시위 인원이 적은 편이고 승하차를 반복하는 행위도 없어 지하철 지연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마지막 1분 발언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언급해주신 심 후보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다른 대선후보들은 저희들의 목소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심 후보의 1분 발언에 동의하십니까"라고 말했다.

지하철에 함께 탄 시민들이 시위 참여자들을 향해 "얼른 내려달라", "하루 이틀이 아니지 않나",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나"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실현시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장연은 설 연휴 이후 20일째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