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문화부는 21일(현지시간)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있던 '모아이 타우'라는 이름의 석상을 이스터섬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석상 무게만 715㎏, 받침대와 보호 커버까지 하면 1천255㎏에 달하는 모아이 타우는 차량에 실려 태평양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로 이동한 후 오는 28일 이스터섬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해군함에 실린 채 본토에서 3천500㎞ 떨어진 이스터섬에 도착하기까지는 닷새가량이 걸릴 예정이다.
이스터섬의 명물인 모아이는 사람의 얼굴을 한 거대한 현무암 석상으로,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섬을 발견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이스터섬엔 최고 1천 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아이가 수백 개 있는데, 가장 큰 것은 높이가 10m, 무게는 80t이 넘는다.
누가 어떻게 왜 모아이를 만들었는지 아직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라파누이로 불리는 이스터섬 원주민들은 모아이를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긴다.
모아이 타우는 1870년 칠레 해군이 본토로 가져와 이후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됐다.
라파누이 원주민들은 이스터섬을 떠난 모아이 석상의 반환을 요청해왔고, 이번에 칠레 중앙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본토 모아이의 귀향이 이뤄지게 됐다.
라파누이 대표인 베로니카 투키는 "모아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라파누이 커뮤니티도 나도 오늘을 무척 고대했다"고 말했다.
모아이 타우는 이스터섬의 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라파누이 원주민들은 1868년 섬에서 반출돼 현재 영국박물관이 소장 중인 또다른 모아이 석상 '호아 하카나나이'의 반환도 영국에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