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바이러스와 공존해야…여름 이후 검토할 것"
이탈리아에서 이르면 올가을부터 일반 성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4차 접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발행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여름 이후 모든 국민의 백신 4차 접종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페란차 장관은 "불행히도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여름 이후 전 국민 4차 접종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방역패스'(그린 패스)를 "코로나19 방역 전략의 근간"이라고 칭하면서 당분간 제도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월터 리치아르디 보건부 고위 자문관도 일간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가을쯤 전 국민에 대한 4차 접종이 유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 고위 인사가 전 국민 백신 4차 접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올가을 4차 접종이 사실상 연례 접종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우리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의약품청(AIFA)의 니콜라 마그리니 청장은 지난 10일 당장은 일반 국민에 대한 4차 접종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독감 백신과 같은 연례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보건부는 내달 1일부터 심한 면역 저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당국은 3차 백신 접종 후 최소 120일이 지난 면역 취약층에 대해 화이자·모더나 등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백신으로 4차 추가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약 5천930만 명) 대비 81.5%, 12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89%다.

3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 기준 61.3%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