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기·강원·충북·충남 등서도 합동조사 진행 경북 양봉 농가의 15% 정도에서 꿀벌 '집단 실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경남 등에서 겨울철 벌통에 있어야 할 꿀벌 무리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곳곳에서 들어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시·군을 통해 도내 피해 현황을 조사했다.
보통 2만여 마리의 꿀벌이 있는 벌통 1개(군)에서 50% 이상의 벌이 사라진 사례를 확인했다.
도는 평년에는 벌통에서 10∼20% 정의 벌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도내 양봉농가 6천129호의 15.2%인 930호에서 피해가 났다.
벌통 기준으로는 전체 58만 개(군)의 12.9%인 7만4천582개(군)에서 꿀벌 50% 이상이 사라졌다.
피해 농가가 많은 지역은 성주(100호), 영천(95호), 의성(82호), 포항(81호) 등이다.
도내 대부분 시·군에서 피해가 신고됐다.
벌통 기준으로는 성주(1만613개), 영천(8천21개), 의성(6천342개), 영덕(6천219개)에서 피해가 컸다.
도내 양봉 농가는 전국의 20% 이상을 차지해 가장 많다.
이처럼 큰 피해가 발생하자 22일에 농업과학연구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양봉협회, 양봉농협, 경북도가 구미지역 양봉 농가를 찾아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조사를 했다.
앞서 21일에는 영덕과 울진에서 현장 합동 조사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2∼3개 양봉장을 무작위로 추출해 일벌 시료를 채취, 병해충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조사지역의 월동 전후 온·습도, 일교차 등 기상요인, 월동 벌 양성 방법, 병해충 발생 특이사항 등을 조사했다.
경북뿐 아니라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에서도 합동 조사가 진행됐다.
도는 벌이 기온이 오른 낮에 벌통에서 나갔다가 오후에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돌아오지 못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거나 병해충에 따른 집단 감소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는 지난 1월 중순 이후부터 벌이 집단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