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CEO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코칭 현장에서 CEO를 만날 기회가 많다. 그들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얼마 전 은퇴를 앞둔 A사장에게 후배 경영진을 위하여 어떤 이야기를 해 주고 싶은가? 질문을 했다. 그는 단어 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CEO는 다음 세 가지를 실천하는 리더라고 했다.

첫번째 C는 Clarify 즉 자신의 조직을 어떻게 리딩할 지를 명확히 하고, 조직 구성원과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E는 Energize 즉 조직 구성원들에게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이다. 그리고 O는 Organize 즉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편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순서적으로 조직의 미래 비젼을 명확히 한 다음 조직과 인력을 적절히 편성하고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활력을 불어 넣는 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다음 단계를 위해서 세 가지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첫째는 죽는 날까지 평생 현역으로 어떤 일이든 하겠다. 둘째는 현역으로 그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평생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업데이트 하겠다. 셋째는 젊은 사람들과 끊임없는 네트워킹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의지에 공감했다.

한편, B사장는 CEO는 창업, 일상 운영, 구조 조정 등의 상황에 따라 경영자의 적절한 역할이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CEO의 자질과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CEO는 창의(Creativity)적이고, 열정(Energy)적이며, 주인의식(Ownership)을 가지고, 올바른 대안선택(Choice)을 위한 고민을 하며, 선택된 대안을 실행(Execution)하고, 재무성과 등 결과물(Output)을 창출하는 일련의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CEO 단어로 풀어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고 우리에게 통찰을 주는 내용이다. 여러분도 나름 단어 CEO를 의미 있게 풀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CEO는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할까?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시대정신에 대한 성찰과 실행이다.
특히 최근 기업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ESG 즉 지속성장을 위한 환경(Environmental)보호, 사회(Social)적 가치 추구, 투명한 경영 지배구조(Governance)가 대표적이다. 이어서 코로나 펜데믹 시대 조직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우리 조직에 대부분을 차지해 가고 있는 MZ세대가 요구하는 공정한 룰 적용, 구성원의 행복추구 등도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둘째, 균형 감각이다.
이는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실천이다. 중용은 산술적 중간이 아이라 극단과의 관계에서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지혜다. 여기서 중요한 한 것은 회사가 설정한 미션 비전 등 이루고자하는 목적을 기준으로 삼아 장단기적 균형. 부문과 전체의 균형, 미래와 현재의 균형, 내부와 외부의 균형 등을 갖추어야 한다. 개인별로는 이성과 감정의 균형, 일과 삶의 균형 등이 요구된다.

셋째, 의사소통이다.
조직내외에서 늘 소통이 잘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소통은 언제나 우리의 과제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해 상대방 중심으로 어떻게 공감적 소통을 할 것인가?다. 즉, 일방적 소통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위해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할까? 신뢰가 없으면 쌍방향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신뢰를 쌓으려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기본으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대해야 한다. 진정성에 대한 판단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따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경청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인증 코치 1만 명이 넘는 사단법인 한국코치협회 회장으로 선임되었는데, 협회의 시대정신, 균형감각, 이해관계자와 의사소통에 있어서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 협회의 양적 질적 성장에 걸 맞는 운영의 투명성 제고와 우리 사회 중추기관으로 역할 수행과 더불어 이사회 진행에 있어서 코칭공부를 하면서 배운 <충 조 평 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즉 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내려 놓고 상대방 중심으로 대화하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의 문화를 정립해 나가려고 한다.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복수의 모니터링위원장을 선임했다.

CEO, 임원, 리더여! 당신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가? 조직의 상황과 시대정신을 이번 기회에 정리해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이해관계자들과 공감적 소통을 통해서 실천해 보기를 기대한다. 방향이 올바르고 구성원과 합의가 되면 업무추진에 가속도가 붙어 원하는 것을 적기에 효율적으로 달성하리라고 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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