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시위로 시민 불편…요금 반환 4천717건"

"서울역·광화문역 등 탑승객 감소…전장연 시위 그만해주길"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거듭된 지하철 시위로 시민 불편이 막중한 상황이라며 전장연 측에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2일 보도자료에서 전장연의 29차례 지하철 시위로 인해 최대 2시간 이상 열차가 지연된 적이 있으며, 시민들의 불편 민원은 총 2천559건, 지하철 요금 반환 건수는 4천717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시민이 전장연 관계자들에게 욕설하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려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한 시민은 이달 9일 오전 출근길 5호선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 임종을 보러 가야 하는데 전장연 측이 열차를 막아 갈 수 없다'며 현장에서 울면서 항의한 사례도 있다고 공사 측은 전했다.

특히 이달 들어 평일 내내 전장연의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가 이어지면서 열차 지연이 상습화하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을 기피하는 현상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공사 측은 지적했다.

공사에 따르면 4호선의 경우 시위가 열린 1월 28일 기준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이 14만5천770명으로, 시위가 없었던 2주 전(14일) 15만4천705명보다 5.8% 감소했다.

주요 시위 장소인 서울역 승하차 인원은 같은 기간 5천402명에서 4천351명으로 2주 사이 19.5% 줄었다.

5호선은 시위가 열린 이달 15일 기준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이 25만1천636명으로, 시위가 없었던 1주 전(8일) 27만3천8명보다 7.8% 감소했다.

주요 시위 장소인 광화문역 승하차 인원은 같은 기간 1만4천605명에서 1만2천9명으로 일주일 사이 17.8% 줄었다.

조규주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출근길 시위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호선 승객들의 불편이 갈등과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공사는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기획재정부와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