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농민회원 박경춘씨 "농민 기부실천 계기 되기를"

김형우 = 충북에서 처음으로 농민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 됐다.

30년간 인삼밭서 땀 흘린 농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됐다
충주시 주덕읍에 사는 박경춘(69)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도내에서 65번째 회원이며, 충주 6번째다.

21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행사를 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 기부자 클럽으로,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내 1억원 기부를 약정할 경우 회원이 된다.

그는 이달 초 공동모금회를 찾아와 1억원을 한꺼번에 기부했다.

그는 충주에서 30년간 인삼 농사를 짓는 농부다.

농사를 위해 충남 금산에서 충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지역에 대한 고마움이 항상 마음 한편에 남아있었다.

박씨는 "충주에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인삼을 접고 밭농사를 짓는 그는 "많은 농민이 함께 기부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박씨는 한사코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며 "고귀한 땀의 대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한 나눔 정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