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정의 실현 위해 성평등 정책 추진 체계 강화"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여성단체연합, 대선 젠더정책 발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 젠더 정의 실현을 위한 성평등정책 추진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젠더정책'을 21일 발표했다.

여성단체연합은 우선 "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속에 여성과 소수자들의 삶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과학·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노동 형태의 출현과 온라인상의 젠더 폭력과 혐오 등 사회변화가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 유지의 필수노동인 '돌봄'이 여성의 일로 전가되며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성과 자연의 착취에 기반한 '성장' 패러다임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돌봄의 의미를 요양에서 보건, 의료, 교육 등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노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두가 돌볼 권리와 돌봄 받을 권리가 보장되도록 사회경제 체제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은 또 젠더 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 성평등 정책 추진 및 실행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이들은 "양극화와 불평등, 젠더 기반 폭력, 기후 위기 등 여성들의 삶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회 부정의를 바꾸고 차별과 폭력 없는 미래를 위해서는 정책의 설계부터, 실행과 영향까지 젠더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 성평등 정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 불평등·양극화의 위기, 재생산의 위기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제20대 대통령과 정부는 페미니즘을 향한 백래시(backlash·반동)가 아니라 모두의 내일을 위한 페미니즘에 연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