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얼·공카가 무슨 뜻?' 주독일문화원 'K-팝 독일어 사전' 발간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K-팝(케이팝) 독일어 사전'을 현지에서 처음 발간했다.

주독일문화원은 21일 독일의 한국문화 팬들이 언어 장벽을 넘어 케이팝을 즐기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넓히도록 케이팝 독일어 사전 1천 부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영어권에서는 지난 2016년 미국의 한 재미교포 1.5세가 케이팝 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500개를 정리해 출간한 바 있다.

독일어 사전은 한국과 해외 팬들이 사용하는 각종 줄임말, 은어를 비롯해 케이팝 관련 용어 약 200개 표제어를 10개의 목차로 나눠 소개했다.

표제어는 가급적 한글 병기를 원칙으로 했으며 케이팝 관련 한국어 유래와 의미도 담았다.

독일의 케이팝 팬들이 사전 제작에 참여해 '얼티미트 바이어스'(Ultimate Bias·가장 좋아하는 사람)와 '최애'처럼 현지 용어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한국 용어도 함께 소개했다.

'생얼·공카가 무슨 뜻?' 주독일문화원 'K-팝 독일어 사전' 발간
이용자들은 사전을 통해 케이팝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가수들의 '출근길'과 '퇴근길', '생얼'(화장하지 않은 민얼굴)과 '악플'(악성 댓글)이 무슨 뜻인지, '공카'(공식 카페)가 어떤 단어의 줄임말인지 케이팝과 가까워지는데 필요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또 케이팝이 한국 사회, 문화에서 비롯된 만큼 다양한 한국 문화 소개도 만나볼 수 있다.

남자 가수들이 왜 머리를 깎고 입대하는지, 방송 프로그램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가 왜 연초(설)와 가을(추석)에 열리는지 등 한국과 독일 간 문화적 차이로 인해 알기 어려웠던 부분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주독일문화원은 "발간 전 열흘간 실시한 사전 신청 건수가 600부를 넘긴 것만 봐도 케이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알 수 있다"며 "케이팝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접하는 입문서로 현지인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독일문화원은 사전을 독일 언론 및 한국학과 개설 대학, 시민대학, 독일어권 공관 등지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