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채진해 박사, 도시 주변숲 역사적 변화과정 조명
"도시 주변숲, 일부계급 공간서 대중 치유·여가 공간으로 변천"
도시 주변 숲의 기능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채진해 박사는 21일 고지도와 숲 정책 자료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분석한 '도시 주변 숲의 기능과 이용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선 시대 숲은 외세 침략을 막아주는 방어선과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 역할을 했다.

문화공간으로의 이용은 일부 계급에 국한됐으며, 정자나 누각 등에서 숲을 향유하는 형태로 이용됐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며 황폐해진 숲은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울창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수도권 내 건강한 나무가 자라는 숲이 지난 110년간 서울 남산 면적의 680배로 늘었다.

근대 이후 수도권 녹지는 선과 고리 모양으로 발달했으며 등산과 하이킹, 꽃구경 등으로 자연을 즐기는 대규모 위락공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도시 주변숲, 일부계급 공간서 대중 치유·여가 공간으로 변천"
최근 도시 생활권 숲은 기후변화 위기와 미세먼지 저감 대응과 관련해 재조명된다.

도시민의 이용 요구를 반영한 둘레길 조성, 치유의 숲, 유아 숲 체험장 등 일상적 숲 문화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적인 요즘, 생활권 숲은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블로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숲에 대한 관심도가 13%가량 증가했다.

조재형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장은 "과학기술로 잘 가꿔진 숲을 생태적 측면의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요구에 맞춰 보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학연구 85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