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서 거대 수력발전소 발전 개시…이집트·수단 반발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한 아프리카 최대 수력발전소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일명 밀레니엄 댐)에서 전력 생산이 시작됐다고 AFP, AP 통신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발전 시스템 가동 행사에 참석해 "이 거대한 댐은 에티오피아가 건설했지만, 에티오피아 국민만을 위한 것이 아닌 아프리카 형제자매 모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엄 댐 프로젝트 매니저인 키플 호로는 "발전이 시작됐지만, 프로젝트 완공까지는 2∼3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날부터 가동된 일부 터빈을 통해 우선 생산되는 전력은 375㎿ 규모다.

총공사비 50억 달러(약 6조 원)를 들여 높이 145m, 길이 1천780m 규모로 건설될 이 댐의 최고 출력 목표치는 5천150㎿다.

아프리카 최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7번째 규모다.

에티오피아는 자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남는 전력을 인근 국가에 수출한다는 목표로 수단 국경에서 멀지 않은 서부 베니샨굴-구무즈의 블루나일에 이 댐 건설을 추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자금 문제로 지연된 끝에 현재 90% 이상 진행됐다.

2020년 여름부터는 이 중력댐(댐 자체 무게로 저수지의 물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댐)에 물을 채우는 작업도 시작됐다.

에티오피아는 애초 최대 저수용량 740억㎥ 가운데 135억㎥를 지난해까지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수단과 이집트 등 댐 하류 국가들은 자국으로 유입되는 나일강 수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저수 작업이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수와 농업용수의 90% 이상을 나일강 수자원에 의존하는 이집트에서는 무력 사용을 통한 댐 저지 움직임까지 있었다.

이집트와 수단은 지난해 5월 수단에서 '나일의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양국 해군과 공군이 참여하는 합동 군사훈련도 실시했다.

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에티오피아와의 댐 분쟁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이집트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졌지만, 그동안 어떤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위협한 적이 없다"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