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차도, 지하보도 등 녹지가 필요한 곳에는 다채로운 숲길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의 숲과 공원, 정원,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록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2026년까지 1천800억원을 투입해 서울 구석구석을 2천km에 이르는 초록길로 연결해 여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녹색 도시를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이 중 녹지를 새로 조성하는 부분은 400km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33% 늘어난 서울의 대표 숲길 서울둘레길은 권역별 세부 노선을 70km 추가로 만든다.
광진 아차산, 중랑 용마산 등 5곳에는 '치유의 숲길'을 새로 조성하고 노원 불암산, 도봉 초안산 치유의 숲길은 연장한다.
도심에는 고가차도, 지하철, 지하보도 등을 활용해 다채로운 숲길을 만든다.
올해 용산구 반포대교 북부(0.1km)를 시작으로 고가차도 아래에 '그린 아트길'을 선보인다.
어두운 이미지의 고가차도 아래를 편안한 공간으로 바꾼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또 지하철과 지하보도를 활용해 '서울 아래숲길'을 조성하고 2026년까지 0.12km 이상의 지하 녹지공간을 새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조성된 나머지 1천600km 녹지 공간은 재정비한다.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근교 산 등산로는 훼손된 구간을 복원하고 길 폭이 좁거나 가파른 곳은 걷기 편하게 새로 정비한다.
올해 인왕산, 관악산, 불암산 등 11곳(5.0km)을 시작으로 매년 4∼5km씩, 2026년까지 총 23km 이상의 구간을 재정비한다.
도심 주요 하천은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길로 만든다.
올해 안양천, 중랑천 등 8개 하천(9.8km)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2.8km의 하천 식생을 되살려 실개천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 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도로변 가로수와 녹지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다채롭게 가꿀 예정이다.
올해 중구 을지로 등 도심 보행로(10km)를 시작으로 매년 14∼20km씩 2026년까지 75km를 재조성한다.
도시 개발 등으로 끊어진 녹지축 구간은 녹지연결로를 만들어 다시 잇는다.
이번 달에는 강동구 샘터공원과 방죽공원을 잇는 녹지연결로를 설계하고, 5월에는 도로로 단절된 동작구 국사봉을 잇는 공사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도보 접근성과 연속성으로 교통 약자를 포함해 시민들에게 더 많은 녹지 이용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등 일상적인 여가활동을 촉진해 시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