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정치보복 안해" "박정희의 혁명"…텃밭 향수 건드린 李·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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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호남 68%·尹 TK 60% 지지율…텃밭서 전통적 지지층 결집 모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7일 각각 '텃밭'인 호남과 대구·경북(TK)을 찾아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다른 때와 다르게 모두 당 점퍼를 입은 두 후보는 각 진영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고(故) 김대중,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이른바 '무능'과 '부패' 프레임을 내세워 상대를 거칠게 공격하며 '집토끼' 결집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과 목포, 나주, 광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동부와 서부, 중부의 거점으로 꼽히는 3개 도시와 광주를 차례로 돌며 호남에서 세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19일에도 익산과 전주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를 내걸고 유세에 나섰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주신 분들이 목포 시민들이다.
목포 시민들의 위대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과 검찰 권한 강화 공약 등을 깎아내렸다.
앞선 순천 유세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꿈꾼 세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거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발언에 공감하며 자신의 '실용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윤 후보를 겨냥해 경험도 실력도 없는 '무지·무능한 지도자감'이라는 프레임을 굳히는 데 주력했다.
나주 유세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실용성과 능력을 부각하며 "아무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무지 무능한 대통령이 이 위기 상황의 선장이 된다면 배가 제대로 가겠느냐. 그 피해를 누가 보느냐. 바로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며 보수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경북 상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김천, 구미, 칠곡을 거쳐 대구 달성 등을 돌며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하이라이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구미 유세였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 직후 열린 구미역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계획과 농촌 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 경제 사회의 혁명을 이룩하신 분이다.
이 나라를 완전히 바꾸셨다.
그게 바로 혁명이다"라며 칭송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앞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아나 보다'라고 했던 발언을 상기하며 날을 세웠다.
상주 유세에서는 "고향사람이고 내편이라고 봐주고, 상대라고 무조건 공격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TK 연고를 앞세우는 이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윤 후보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정농단 수사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 때문에 특히 주목을 받았다.
작년 9월 생가 방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유세 과정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퇴원 후 입주할 사저가 마련된 대구 달성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녀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을 삼가는 등 일정 준비에 앞서 나름의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하며 '텃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데는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른바 '집토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0∼30대 표심이 연고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 등으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이전보다 흐릿해진 게 그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광주·전라의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68%, 윤 후보는 18%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이 후보가 21%, 윤 후보는 60%였다.
양측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로 가늠되는 현재 판세가 박빙인 상황에서 일단 텃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험지에서는 상대 정당이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공격하면서 텃밭에서는 프레임 공격 등을 통해서 지지층 결집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다른 때와 다르게 모두 당 점퍼를 입은 두 후보는 각 진영의 정신적 지주로 꼽히는 고(故) 김대중,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이른바 '무능'과 '부패' 프레임을 내세워 상대를 거칠게 공격하며 '집토끼' 결집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과 목포, 나주, 광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동부와 서부, 중부의 거점으로 꼽히는 3개 도시와 광주를 차례로 돌며 호남에서 세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19일에도 익산과 전주 등을 찾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김대중 대통령님, 그립습니다'를 내걸고 유세에 나섰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주신 분들이 목포 시민들이다.
목포 시민들의 위대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열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던 점 등을 언급하며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과 검찰 권한 강화 공약 등을 깎아내렸다.
앞선 순천 유세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이 꿈꾼 세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거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발언에 공감하며 자신의 '실용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윤 후보를 겨냥해 경험도 실력도 없는 '무지·무능한 지도자감'이라는 프레임을 굳히는 데 주력했다.
나주 유세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실용성과 능력을 부각하며 "아무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무지 무능한 대통령이 이 위기 상황의 선장이 된다면 배가 제대로 가겠느냐. 그 피해를 누가 보느냐. 바로 여러분"이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며 보수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경북 상주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김천, 구미, 칠곡을 거쳐 대구 달성 등을 돌며 대규모 유세전을 벌였다.
하이라이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구미 유세였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 직후 열린 구미역 유세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계획과 농촌 새마을운동으로 대한민국 경제 사회의 혁명을 이룩하신 분이다.
이 나라를 완전히 바꾸셨다.
그게 바로 혁명이다"라며 칭송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앞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내가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아나 보다'라고 했던 발언을 상기하며 날을 세웠다.
상주 유세에서는 "고향사람이고 내편이라고 봐주고, 상대라고 무조건 공격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TK 연고를 앞세우는 이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윤 후보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정농단 수사 대상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 때문에 특히 주목을 받았다.
작년 9월 생가 방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유세 과정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이자 퇴원 후 입주할 사저가 마련된 대구 달성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부녀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을 삼가는 등 일정 준비에 앞서 나름의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하며 '텃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데는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른바 '집토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20∼30대 표심이 연고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 등으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이전보다 흐릿해진 게 그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광주·전라의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68%, 윤 후보는 18%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이 후보가 21%, 윤 후보는 60%였다.
양측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로 가늠되는 현재 판세가 박빙인 상황에서 일단 텃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험지에서는 상대 정당이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공격하면서 텃밭에서는 프레임 공격 등을 통해서 지지층 결집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 조사원이 무선 90%, 유선 10% 임의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