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진=신세계프라퍼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해 정치권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 지역 시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인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윤 후보 공약 발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광주·전라 지역 갤러리와 광주 연고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 갤러리 등에는 복합쇼핑몰과 관련해 2000건이 넘는 글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화제를 모은 건 복합쇼핑몰 명칭과 사진에 일부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이었다.

이들은 "스타필드가 뭐야", "코스트코는 알았는데 스타필드는 처음 들어봤다", "스타필드가 게임장이냐?", "검색해서 찾아보니까 진짜 있네", "완전 신문물이네", "충격이다", "이런 게 한국에 있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타필드 들어가려면 입장료 내야 하냐"는 질문은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금시초문'이라는 반응, 어쩌다 나오게 된 걸까.

실제로 광주에는 스타필드, 롯데몰 등 복합쇼핑몰이 없다. 코스트코 등 창고형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그간 지역 상인회,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자영업자 보호와 골목상권 침해 등의 이유로 출점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광주 지역 네티즌들의 반응을 본 다른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주는 그럼 뭐 있어?", "이걸 신기해한다고?", "입장료라니" 등의 반응이다. 조롱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도 일부 있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발표 이후 연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 현장에서 "광주시민께서는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왜 광주만 없나"라며 "(복합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성명을 내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대선후보인가. 몰염치하다"며 "광주 인구 144만 중에서 60여만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며 "복합쇼핑몰을 유치할 경우 이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두고 '맞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한 양당의 생각을 광주시민들 앞에서 공정하게 다뤄보자"며 광주 지역 방송사에 TV토론 개최를 공식 요청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