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이어 만든 길이 245m 양평 '배다리' 파손돼 가라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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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안돼 목재 썩은 듯"…작년 안전진단서 '사용 불가' 판정
군 "물 속 목선 바닥 등 관리 어려웠다…철거 후 재설치 예정"
경기도 1호 지방공원으로 지정된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 인근에 설치된 보행자 전용 '배다리'가 파손돼 70%가량이 물에 가라앉았다.
18일 양평군에 따르면 배다리는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 북한강을 횡단하는 245m 구간에 52척의 목선을 이어 만든 다리로, 2012년 8월 개통했다.
이 다리가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께 다리 중앙 부분인 26번째 목선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
이후 옆 목선들에 순차적으로 침수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다리의 7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최근 강추위로 물이 얼어 침수는 잠시 멈췄지만, 양평군은 날씨가 풀려 물이 녹을 경우 침수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침수가 시작된 뒤 군이 다리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한 결과 다리를 이루는 목선의 목재가 썩은 것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나무가 썩어 뒤틀어지는 등 열화(劣化·성능 기술이 떨어지는 현상)가 이뤄져 파손되면서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에 칠한 도료가 방수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전문업체를 통해 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당시 군은 "전면 개보수가 필요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군은 안전진단이 이뤄질 당시인 지난해 12월 1일부터 다리 통행을 금지해 이번 침수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된 안전진단이 다리 설치 이후 9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리에 콘크리트나 철근이 들어갔다면 내구연한 등 정해진 기준이 있어서 때가 되면 안전진단을 하는데 배다리는 목재로만 이뤄진 탓에 마땅한 기준이 없어 안전진단을 맡기려 해도 맡겠다는 업체가 없었다"며 "그러다 작년에 안전진단을 맡겠다는 업체가 나타나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할 수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와 다리 철거 예산까지 신청해놓은 상황"이라며 "다리 설치 이후 담당 직원들이 매일 2시간씩 목선에 물이 고여 썩지 않도록 양수기를 이용해 목선 내 물을 빼내는 등 나름대로 관리해왔지만, 물밑에 잠긴 부분 등을 비롯해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다리를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군은 철거 후 재설치까지 25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군 "물 속 목선 바닥 등 관리 어려웠다…철거 후 재설치 예정"
경기도 1호 지방공원으로 지정된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 인근에 설치된 보행자 전용 '배다리'가 파손돼 70%가량이 물에 가라앉았다.
18일 양평군에 따르면 배다리는 양서면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 북한강을 횡단하는 245m 구간에 52척의 목선을 이어 만든 다리로, 2012년 8월 개통했다.
이 다리가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께 다리 중앙 부분인 26번째 목선부터 침수되기 시작했다.
이후 옆 목선들에 순차적으로 침수가 진행되면서 현재는 다리의 7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최근 강추위로 물이 얼어 침수는 잠시 멈췄지만, 양평군은 날씨가 풀려 물이 녹을 경우 침수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침수가 시작된 뒤 군이 다리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한 결과 다리를 이루는 목선의 목재가 썩은 것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나무가 썩어 뒤틀어지는 등 열화(劣化·성능 기술이 떨어지는 현상)가 이뤄져 파손되면서 침수된 것으로 보인다"며 "나무에 칠한 도료가 방수역할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11월 전문업체를 통해 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당시 군은 "전면 개보수가 필요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군은 안전진단이 이뤄질 당시인 지난해 12월 1일부터 다리 통행을 금지해 이번 침수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된 안전진단이 다리 설치 이후 9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리에 콘크리트나 철근이 들어갔다면 내구연한 등 정해진 기준이 있어서 때가 되면 안전진단을 하는데 배다리는 목재로만 이뤄진 탓에 마땅한 기준이 없어 안전진단을 맡기려 해도 맡겠다는 업체가 없었다"며 "그러다 작년에 안전진단을 맡겠다는 업체가 나타나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용할 수 없다는 진단 결과가 나와 다리 철거 예산까지 신청해놓은 상황"이라며 "다리 설치 이후 담당 직원들이 매일 2시간씩 목선에 물이 고여 썩지 않도록 양수기를 이용해 목선 내 물을 빼내는 등 나름대로 관리해왔지만, 물밑에 잠긴 부분 등을 비롯해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다리를 철거 후 재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군은 철거 후 재설치까지 25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