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가 긴장 고조시키는 것 아냐…오늘 美에 안보협상 답 전달"
러 외무 "20일 러·벨라루스 훈련 종료로 긴장해소될지 불분명"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훈련이 끝나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대 철수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상황이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 외무장관이 즉답을 피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러·벨라루스 연합훈련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도 끝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게 할 질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예고한 대로 20일에 우리 훈련(러·벨라루스 연합훈련)은 끝난다.

하지만 이날 긴장 고조도 끝날 것인지에 대해선 나도 모른다"면서 "왜냐하면 우리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가장 확실한 자료를 인용해 20일에 어제(16일에) 일어나지 않은 침공(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난다고 보도했다"고 비아냥조로 지적했다.

또 "얼마 전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어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 고조 상황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모르겠으니 내게 질문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오늘 러시아가 미국에 안전보장 협상 관련 답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받은) 미국의 답변에 대한 분석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오늘 미국 측에 (러시아 측의) 재답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 서한을 보내고 몇 시간 뒤 그것을 공개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국민이 서방의 선전전에 속지 않고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각 측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서 내용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나토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 1월 26일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보냈다.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안에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확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후 미국과 나토로부터 받은 답변에서 자신들의 핵심 요구 사항이 무시됐다면서, 추가 협상을 통해 나토 확장 금지 약속 등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러 외무 "20일 러·벨라루스 훈련 종료로 긴장해소될지 불분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