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일부 서부 리비우로 이동
영국 "러, 당장 우크라 침공해 키예프로 신속 진군 가능"(종합)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침공 시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까지 빠르게 덮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러스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 타임스 라디오, BBC 라디오 등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여전히 매우 큰 상태로 (사태가) 당장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노리는 표적은 수도 키예프라고 확신한다며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진입하면 수도 키예프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키예프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 중 일부는 영사 지원 등을 위해 키예프에 남았으나 일부는 미국이 대사관을 이전한 서부 리비우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하면 영국과 다른 동맹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쉽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전쟁이 발발하면 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유럽 전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다른 러시아 주변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다른 동유럽 회원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러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침략에는 보상이 없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 아직 있지만 그 시간은 제한돼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았으며, 이날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