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천의 약물 오염 심각…258곳 중 ¼서 유해 수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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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개국 1천여곳서 원료의약품 농도 측정
높은 오염도 하수처리시설 미비한 저소득국 집중 세계 주요 하천 258곳의 4분의 1에서 유해한 수준의 의약품이 검출됐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요크대 연구진 등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싣고 "의약품 오염은 환경과 인류 건강에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전 대륙에 걸친 104개국의 채취지 1천52곳에서 원료의약품(API) 61개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하천 258곳 중 4분의 1 이상에서 수생 생물에 유해한 수준의 API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물이 오염되지 않은 지역은 2곳에 불과했다.
아이슬란드(채취지 17곳)와 베네수엘라의 야노마미 원주민 마을(3곳)이다.
이번 연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의약품 오염 조사로, 채취지 인근 생활권에 속한 인구는 4억7천여명에 달했다.
예전 연구는 주로 서유럽이나 북미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까지 확대했다.
이번에 조사를 시행한 104개국 중 36개국이 API 농도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약물로는 항경련제(AED) 일종인 '카르바마제핀'과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카페인' 등이다.
높은 오염도를 보인 곳은 주로 저소득층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서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해 약물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신식 폐수처리장도 약물이 강물로 흘러 들어가기 전까지 완전 분해하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연구진이 관찰한 지역 중 19%에서 항생제 농도가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항생제는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켜 생태순환 방식으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 수준이 증가하면 약물 효과가 떨어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워싱턴대학이 주도한 다국적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9년에만 120만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윌킨슨 요크대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을 비롯한 단체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한다"며 "이 문제는 다음번 팬데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높은 오염도 하수처리시설 미비한 저소득국 집중 세계 주요 하천 258곳의 4분의 1에서 유해한 수준의 의약품이 검출됐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요크대 연구진 등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싣고 "의약품 오염은 환경과 인류 건강에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전 대륙에 걸친 104개국의 채취지 1천52곳에서 원료의약품(API) 61개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하천 258곳 중 4분의 1 이상에서 수생 생물에 유해한 수준의 API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물이 오염되지 않은 지역은 2곳에 불과했다.
아이슬란드(채취지 17곳)와 베네수엘라의 야노마미 원주민 마을(3곳)이다.
이번 연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의약품 오염 조사로, 채취지 인근 생활권에 속한 인구는 4억7천여명에 달했다.
예전 연구는 주로 서유럽이나 북미에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까지 확대했다.
이번에 조사를 시행한 104개국 중 36개국이 API 농도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약물로는 항경련제(AED) 일종인 '카르바마제핀'과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카페인' 등이다.
높은 오염도를 보인 곳은 주로 저소득층 국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서 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해 약물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신식 폐수처리장도 약물이 강물로 흘러 들어가기 전까지 완전 분해하기 어렵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연구진이 관찰한 지역 중 19%에서 항생제 농도가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
항생제는 수질과 토양을 오염시켜 생태순환 방식으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의료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문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 수준이 증가하면 약물 효과가 떨어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 워싱턴대학이 주도한 다국적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9년에만 120만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윌킨슨 요크대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을 비롯한 단체는 항생제 내성 문제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한다"며 "이 문제는 다음번 팬데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