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 15일 11곳 명단 공개

제주신화역사공원이 2020년 제주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업체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에너지 다소비 건물 11곳 중 8곳이 관광시설에 속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에너지 가장 많이 소비한 건물 1위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제주에서 석유와 가스, 전기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 건물 11곳(제주시 5·서귀포시 6)을 공개했다.

이 단체가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시설은 제주신화역사공원이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이 1년 동안 사용한 에너지 사용량은 1만1천665TOE(석유환산톤)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에너지 다소비 건물 2위와 3위를 차지한 제주대학교병원(5천279TOE)과 제주국제공항(5천265TOE)의 에너지 사용량을 더한 수치와 맞먹는다.

4위인 제주대학교의 에너지 사용량은 4천671TOE다.

특히 11곳 중 공공시설로 분류되는 제주대병원과 제주공항·제주대를 제외한 8곳은 관광산업과 관련된 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위부터 11위는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 호텔신라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서귀포시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 순이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보다 서귀포시에서 에너지 사용 쏠림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귀포시 지역 건물 4만5천202곳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7만9천290TOE이다.

순위권에 오른 서귀포시 지역 건물 6곳은 이 가운데 35%를 사용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1곳의 에너지 사용량만 14.7%에 달했다.

제주시 지역 건물 8만5천556곳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20만9천911TOE으로, 제주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5곳은 이 중 9.7%를 소비했다.

이 단체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소유한 업체는 사회적 책임을 직시하고 자발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제주도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정보를 매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업체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TOE(석유환산톤)는 국제에너지기구에서 각기 다르게 표기되는 에너지원을 통합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모든 에너지의 발열량을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가상의 단위다.

원유 1t의 발열량 1천만 칼로리를 1TOE로 정의한다.

1TOE는 중형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16번 왕복할 수 있는 휘발유량이며, 일반가정에서 약 1년 4개월간 쓸 수 있는 전기량에 해당한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