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 발표에 앞서 블리자드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블리자드의 주식을 매입했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블리자드 주식 보유량은 9억7천500만달러(약 1조1천685억원) 상당인 1천466만주라고 밝혔다.

앞서 MS는 지난달 중순 정보기술(IT) 산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고액인 주당 95달러(약 11만3천800원), 총 687억달러(약 82조3천232억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블리자드 주가는 MS 인수 발표 후 25% 급등했다가 이후 소폭 반락해 이날 종가 기준 81.50달러(약 9만7천600원)를 나타내고 있다.

블리자드는 회사 간부들의 성폭력과 남성 위주 직장 문화가 지난해 수면 위로 불거져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 등 정부 당국의 소송과 조사에 휘말리면서 지난해 4분기에 주가가 56.40달러까지 떨어졌었다.

CNBC 방송은 MS의 블리자드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버핏이 상당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버핏은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오랜 친구이며, 게이츠는 지난 2020년 초까지 MS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했다.

블리자드는 1인칭 슈터(FPS) 게임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의 히트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 MS 인수발표 전 블리자드 주식 1조 이상 매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