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구원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과 경북지역 영향' 연구 결과
"포스코지주사 서울 가면 경북 경제효과 매년 3천억 사라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되면 포항에 있을 경우 지역에서 기대할 수 있는 생산유발효과 2천100억 원 등 매년 3천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이문희, 임규채, 박민규 박사 등은 '대경 CEO 브리핑'에 '포스코홀딩스 서울 설립과 경북지역 영향'을 주제로 이러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최근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기로 하자 포항과 경주 등 지역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 등 경북에 설립할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매년 생산 유발 2천142억 원, 부가가치 유발 1천117억 원, 취업 유발 1천744명으로 추산했다.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이 포항이 아닌 서울과 수도권으로 가면 이러한 파급효과 기대치가 상실된다는 의미다.

또 지주사가 서울에 설립되면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 내 철강 부문 자회사로 위상이 떨어져 현재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은 사회, 경제, 인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이 그동안 추진해온 미래성장산업 전략에 차질이 발생하고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소재, 수소·저탄소 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에서 포항이 배제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비상장법인 형태의 철강 부문만 담당해 포스코 그룹의 대표성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글로벌 1위 철강도시인 포항의 도시 브랜드에도 상당한 타격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철강 분야 규모 축소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매출액 및 이익 하락으로 세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지역에 미래 신사업 분야 신규법인 설립 가능성도 줄어들어 세수 확보 문제뿐만 아니라 인력 유출 등 다양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포스텍 등 다양한 혁신기반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혁신체계에서 대표기업이 빠져나감에 따라 산학연 연계 인재 양성과 취업 순환고리, 지역 성장과 국가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