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등 우여곡절 끝에 첫 올림픽 출전…활짝 웃으며 23위로 마무리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오른 여자 스켈레톤 김은지(강원BS경기연맹)의 장갑에 적은 다짐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김은지는 원래 육상 멀리뛰기 선수였으나, 20대 중반 은퇴를 고민하다가 2017년 스켈레톤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곧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2018년 평창 대회에는 국가대표로 나서지 못했다.

대신 평창에서는 트랙을 미리 타 보며 상태를 점검하는 '전주자'로 활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나이 서른에 처음으로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김은지는 당당하게 슬라이딩했다.

김은지는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꼐올림픽 여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3차 시기 합계 3분09초79를 기록했다.
3차 시기까지 20위 안에 들어야 4차 시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김은지의 올림픽 주행은 3차례에서 그쳤다.

3차 시기까지 순위 23위가 그대로 김은지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이 됐다.

순위표에서 김은지 아래에는 두 명만 있었다.

하지만 김은지는 활짝 웃었다.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향해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장갑에 적은 문구를 내보였다.

첫날 경기를 마치고는 유니폼 왼팔에 그려진 태극마크를 가리키며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드러내 보였다.
김은지는 한국 여자 스켈레톤의 대들보다.

올림픽에 앞서 열린 2021-2022시즌 북아메리카컵 4~6차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척박한 한국 썰매 환경 속에서 최상의 성과를 냈다.

썰매에서는 몸 관리를 잘해 30대 중후반까지 '롱 런'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여자 스켈레톤 6위를 한 미국의 케이티 울랜더는 서른여덟 살이다.

김은지의 올림픽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