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바이든식 '드라이브인 연설'…尹, 앱 사전등록시 누구나 유세차 자유발언
安, 유튜브 온라인 홍보…沈, '불기차' 유세단 온라인 연결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서 처음 치러지는 이번 3·9 대선에서는 여느 때와는 다른 유세 풍경이 펼쳐지게 됐다.

13일로 공식선거운동 시작(2월 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캠페인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유권자와의 물리적 접촉은 줄이되, 온·오프라인에서 후보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언택트 유세전'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GPS유세차' 지상전 'AI·앱' 공중전…코로나가 바꾼 언택트 유세전
더불어민주당은 유세 기획 단계부터 유세차에 고속 무선 네트워크와 GPS(위치정보시스템)를 설치했다.

'모두를 We한, 모두를 연결하는 유세'라는 콘셉트로 이재명 후보의 현장 유세는 물론 유세 전후 모습도 '밀착 마크'해 유튜브와 유세차로 생중계한다.

모든 유세차에는 후보의 생활밀착형 지역공약을 전할 'AI이재명(AI재밍)'이 탑재됐다.

민주당은 특히 자동차를 활용한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의 선거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 후보가 야외 유세 현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모인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확산 속에 치러진 지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채택한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선거운동원의 코로나19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유세단 코로나 상황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이 유세단 부단장으로 상황실을 점검하고 유세 중 방역 대책을 챙긴다.

아울러 후보의 집중 유세 현장에 100명 이상이 모여도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단을 꾸려 질서유지를 전담한다.

선대위는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등을 통한 온라인 선전전도 강화한다.

작년 말 개설한 앱 '이재명플러스'를 통한 유권자의 소통도 더 늘릴 예정이다.

지난 10일 정오 기준 이재명플러스 방문자수가 173만명, 앱 다운로드 수도 안드로이드(3만7천회)와 iOS(1만1천회) 합계 4만8천회에 이른다.

제안, 불만 접수, 정책 공약 아이디어 등 게시글 수도 1만4천건을 넘어서는 만큼 남은 선거 기간에도 앱을 통해 유권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GPS유세차' 지상전 'AI·앱' 공중전…코로나가 바꾼 언택트 유세전
국민의힘도 최대한 언택트 유세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대선 초반전부터 'AI 윤석열'로 국민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언택트 홍보에 나선 국민의힘은 앞으로 지역별 공약 홍보에도 AI 윤석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권역별 대형 유세차 5대를 비롯해 총 300여대의 유세차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AI 윤석열이 소개한 지역 공약 영상을 상영하는 식이다.

GPS를 기반으로 한 유세차앱도 '필살기'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등록 심사를 거친 국민의힘 유세차앱에 사전 등록한 경우 누구나 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유력·다선 정치인들이 우르르 유세차에 올라 합동 연설을 하던 과거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윤 후보의 공약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일반 국민들에게 유세차를 내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청년 중심의 '심쿵유세단', 전 세대를 아우르는 '깐부유세단' 등을 구성해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의 동영상과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짧은 이미지 중심의 선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1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영상으로 공약을 소개하는 '59초 쇼츠 공약'도 지속적으로 발표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11일 '미래리더스포럼' 초청 강연에서 코로나로 인한 이번 대선의 변화와 관련해 "대규모 집회는 불가능한 상황으로, 선거 (유세의) 상당 부분은 온라인으로 넘어간 느낌"이라며 "작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선 '반쯤 코로나'였다면 지금은 완전히 코로나 정치가 어떤 것인지에 거대 양당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GPS유세차' 지상전 'AI·앱' 공중전…코로나가 바꾼 언택트 유세전
국민의당은 오프라인 조직력에서는 밀리더라도, SNS 등으로 안철수 후보를 홍보하는 공중전에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유튜브에 안 후보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찰스 패밀리', '안철수의 쌩쇼', '철수마켓', '핵심만 콕 박사 안철수의 철책상', '세상을 바꾸는 미래 클래스' 등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안 후보의 딸 안설희 박사가 처음 등장한 '천재딸×딸바보 콜라보' 영상은 조회수 34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세차량에도 영상을 송출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해서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되 필요한 정보는 제공할 수 있는 유세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불기차(불평등·기후위기·차별) 유세단'을 꾸려 전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다.

정의당은 코로나 확산 우려로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전국으로 흩어진 유세차끼리 온라인으로 연결해 현장 상황을 중계하고, 각 지역 시민들의 지지 발언을 라이브로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PS유세차' 지상전 'AI·앱' 공중전…코로나가 바꾼 언택트 유세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