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 스케이팅 '여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운명을 결정할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패널(중재위원)에 러시아 출신 인사는 없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도핑 등의 사안으로 분쟁이 벌어졌을 때 최후 판결기구를 자임하는 CAS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뒀다.

다만, 올림픽 같은 메이저 종합대회에선 개최지에 임시 사무실을 운영한다.

대회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다.

CAS는 베이징의 한 호텔에 임시 사무실을 차렸다.

위원장인 마이클 레너드는 미국 출신 변호사다.

그 밑으로 두 명의 공동 위원장은 각각 빙속, 스키 선수 출신인 슬로베니아, 스위스 여성 인사다.

9명의 중재위원의 국적은 중국, 미국, 호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2명)로 거의 다르다.

약물 검사에서 도핑 규정을 위반한 발리예바의 여자 피겨 싱글 출전 여부는 중재위원 6명의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OC는 15일 여자 피겨 싱글 경기 시작 전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자신했다.

신기록 제조기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이번 올림픽에서는 더는 아이스링크에 설 수 없을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는 동료와 힘을 합쳐 지난 7일 끝난 이번 대회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사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검사를 거쳐 이달 8일에야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에 통보됐다.

RUSADA는 애초 발리예바의 잠정 자격 정지를 결정했다가 발리예바 측의 항소로 결정을 뒤집었다.

그러자 IOC가 11일 RUSADA의 결정을 다시 CAS에 제소했다.

CAS가 IOC의 손을 들어주면 발리예바는 주 종목을 뛰지도 못하고 베이징을 떠나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