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 잡아라'…주요 기업 투자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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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2030년 배터리 소재 매출 21조원 목표…롯데그룹도 본격 진출
SK그룹 양·음극재-분리막-동박 전방위 투자…소재 수급안정+신성장 동력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면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도하던 배터리 소재 시장에 대기업들까지 일제히 가세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소재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있고, 석유화학 업계는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전지) 소재 사업부문 매출을 현재의 12배 이상인 21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최근 제시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매년 4조원 이상을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 투자하는 데 특히 배터리 소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다.
LG화학은 지난달 경북 구미의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을 연결하는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26만t(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말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또 같은 해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 사업 부문도 인수했다.
화학사 롯데케미칼도 차세대 친환경 사업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를 점찍고 본격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6천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미국에도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소재 공장을 건설,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 외에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도 분리막, 양극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자사 중심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다수 계열사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로, 현재 생산 능력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해외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올해 말 15억3천㎡에서 2023년 20억8천㎡, 2025년 40억2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는 소재 기업 SK머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면서 첨단 소재 1위 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SK머터리얼즈는 올해 초 경북 상주에서 미국 배터리 음극재 회사 '그룹14 테크놀로지'와 합작한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는 앞으로 양극재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극재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중국 '베이징이스프링'과의 합작 법인 설립도 논의 중이다.
SKC가 동박 제조사 KCFT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SK넥실리스는 국내외에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박은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SK넥실리스는 9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생산 시설을 폴란드에 짓기로 했으며, 아울러 미국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북 정읍 5.2만t, 말레이시아 5만t, 유럽 10만t을 더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5만t으로 확대해 세계 1위 동박 제조사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세워 올해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자회사 에스티엠도 양극재 사업을 영위해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본격 양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9천895억원, 영업이익 1천217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5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 규모의 양극재 광양공장을 종합 준공하고, 북미·중국·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글로벌 양산거점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양극재는 연산 10만5천t, 음극재는 8만4천t의 생산능력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2020년 73만t에서 2030년 605만t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글로벌 양극재·음극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소재 시장은 전방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K그룹 양·음극재-분리막-동박 전방위 투자…소재 수급안정+신성장 동력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면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도하던 배터리 소재 시장에 대기업들까지 일제히 가세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소재 수직 계열화를 통해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있고, 석유화학 업계는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전지) 소재 사업부문 매출을 현재의 12배 이상인 21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를 최근 제시했다.
LG화학은 올해부터 매년 4조원 이상을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 투자하는 데 특히 배터리 소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다.
LG화학은 지난달 경북 구미의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을 연결하는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26만t(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말 분리막 원단 기술을 보유한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고, 또 같은 해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 사업 부문도 인수했다.
화학사 롯데케미칼도 차세대 친환경 사업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를 점찍고 본격적으로 투자 확대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6천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 국산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미국에도 배터리 소재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소재 공장을 건설,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 외에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도 분리막, 양극박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자사 중심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 외에도 다수 계열사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로, 현재 생산 능력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해외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올해 말 15억3천㎡에서 2023년 20억8천㎡, 2025년 40억2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는 소재 기업 SK머터리얼즈를 흡수 합병하면서 첨단 소재 1위 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다.
SK머터리얼즈는 올해 초 경북 상주에서 미국 배터리 음극재 회사 '그룹14 테크놀로지'와 합작한 실리콘 음극재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는 앞으로 양극재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양극재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중국 '베이징이스프링'과의 합작 법인 설립도 논의 중이다.
SKC가 동박 제조사 KCFT를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SK넥실리스는 국내외에서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박은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SK넥실리스는 9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생산 시설을 폴란드에 짓기로 했으며, 아울러 미국에 대한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북 정읍 5.2만t, 말레이시아 5만t, 유럽 10만t을 더해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5만t으로 확대해 세계 1위 동박 제조사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세워 올해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자회사 에스티엠도 양극재 사업을 영위해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본격 양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9천895억원, 영업이익 1천217억원을 기록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5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9만t 규모의 양극재 광양공장을 종합 준공하고, 북미·중국·포항에 양극재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글로벌 양산거점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 양극재는 연산 10만5천t, 음극재는 8만4천t의 생산능력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2020년 73만t에서 2030년 605만t으로 1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글로벌 양극재·음극재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터리 소재 시장은 전방 시장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