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때리는 국힘…"내가하면 적폐청산, 남이하면 정치보복"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당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고강도로 공개 비판하자 11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동시에 맹공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 말 한마디에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 혈세 7천억원을 공중 분해한 범죄와 이 후보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거래' 의혹을 그대로 덮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전 대법관은 2019년 7월 대법원이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대법 선고를 전후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여러 차례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방문했고, 이후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후보 측에 유리한 의견을 내준 대가로 퇴임 후 취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원내대표는 "어느 정부든 실정법을 위반하고 국고에 손실을 끼쳤으면 의법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지금은 선거에 개입할 때가 아니라, 방역에 집중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자화자찬했던 K방역은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

문 대통령도 장관들도 오로지 선거 생각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내로남불'에 빗대 '내적남정'이라고 비꼬았다.

송 의원은 "내가 하면 적폐 청산, 남이 하면 정치 보복"이라며 "이 후보는 당황할 필요가 없다.

적폐를 벌이지 않았으면 겁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영 의원은 SNS에서 2020년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을 거론하며 "서해상에서 우리 국민이 사살되고 소각됐을 때도 침묵하셨던 분인데 지금은 분노하신다고?"라고 적었다.
文·李 때리는 국힘…"내가하면 적폐청산, 남이하면 정치보복"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및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김씨가) 맹탕 사과 쇼를 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수내동 자택 인근에서 닭백숙, 베트남 국수 등 식사 금액을 이용하고 '쪼개기 결제'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며 "정말 좀스럽고 찌질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씨의 사적 용무를 7급 공무원 A씨에게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전직 경기도청 사무관 배모씨에 대해서는 "과거 이재명 변호사 사무실 경리 업무를 했고, 이후 성남시 7급 공무원으로 채용됐다"며 이 후보가 인사권자였음을 강조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김씨가 조금 억울한 대목은 있다'고 한 유인태 전 의원을 향해 "그러면 도지사 가사도우미는 5급 공무원이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이 후보 부부와 배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국고 손실,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