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마련·물밑조율 단계 없어…양측 모두 "가능성 낮다" 관측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단일화 '1차 데드라인'으로 꼽히는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후보 등록일 직전에 전격적인 회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두 후보 측에서는 담판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연락한 것이 없다"며 "주말 담판 회동설이 나오는 것은 국민의힘의 바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며 "TV토론을 하고 나서 좀 더 나름대로 분위기가 잡혀야 하기 때문에, 주말에 당장 후보들 간 연락을 주고받아 담판 회동을 하는 건 어렵지 않겠나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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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말에 두 후보는 엇갈린 동선을 예고한 상태다.

윤 후보는 12일 호남 지역을 돌며 윤 후보의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며, 13일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안 후보는 12일 비공개로 자문교수단과 면담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며, 13일에는 지역 순회 행보를 재개하며 부산(PK)을 찾는다.

이에 앞서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더욱이 양 후보가 단일화 회동에 나서는 '명분'이 갖춰지고 '결과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섣불리 회동에 나서기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당 관계자들끼리 단일화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임 있는 위치의 인사들 간에 사전조율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나 접촉은 아직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1차 데드라인은 이미 넘길 가능성이 커졌고 '2차 데드라인'인 투표용지 인쇄(28일)가 새로운 시한이 됐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후보들 간의 결심이 있으면 '담판' 회동을 통해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간 '중도하차'까지 거론하며 안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던 이준석 대표가 최근 며칠간 안 후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다소 조절하는 듯한 분위기도 눈에 띈다.

이 대표는 "눈살 찌푸리게 할 야합이 없는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마다할 필요가 없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 없이 만약에 정권교체 대의에 있어서 안 후보 측에서 (동의)한다고 하면 그 판단 자체를 높이 살 수 있고 칭찬할 수 있는 판단일 것"이라며 안 후보의 결단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발언 수위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는 점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끈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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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러브콜'을 보내는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본인의 길을 굳건하게 가고 싶어 하는데 바깥에서 두 당이 일방적으로 단일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한 것처럼 언론에 흘린다"며 "정말 단일화에 진정성도 없고 안 후보를 단일화 프레임에 가둬서 확장성을 막으려는 정치적 시도다.

강한 불쾌감과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단일화 논의가 만약에 있다면 그건 후보의 영역"이라면서도 "단일화가 지금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고 윤 후보도 거기에 대해 특별하게 유의미한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안 후보는 자기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