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남녀 혼성 단체전에서 복장 규정 위반으로 실격한 다카나시 사라(高梨沙羅)는 "유니폼 측정 방법이 달랐다"고 말했다고 일본 방송 NHK가 11일 보도했다.
사이토 치하루 일본 스키 대표팀 감독은 "다카나시가 '지금까지 스키 월드컵과 (유니폼 치수) 측정 방법이 달랐다.
다시 재달라고 했는데 안들어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카나시는 7일 열린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허벅지 부분 유니폼이 규정 허용치보다 2㎝ 컸다고 지적받아 실격했다.
사이토 감독은 또 일반적으로 선수가 팔을 펼쳐 몸에서 30㎝ 정도 떼 검사를 받는데 다카나시는 '만세' 자세로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경기에서는 다카나시를 포함해 4개국에서 5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실격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다카나시는 이번 대회 노멀힐 개인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을 혼성 단체전에서도 입고 나왔다가 실격을 당했다.
한 대회에서 같은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다른 판정을 받은 것이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이 헐렁하면 활강할 때 유니폼이 날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치수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유니폼을 검사한 담당자는 "특별히 평소와 다르게 측정하지 않았다"며 "실격당한 선수에게는 안타깝지만, 규칙은 규칙이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카나시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61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일본 스키점프 스타로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실격해 눈물을 흘렸다.
다른 실격 선수들도 검사 방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고 NHK는 전했다.
복장 규정 위반으로 2명이 실격한 노르웨이팀 관계자는 "유니폼 검사가 정말로 이상했다.
너무 엄격했다"며 "이런 시합이 올림픽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스키연맹은 올림픽이 끝난 뒤 국제스키연맹에 유니폼 검사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첨부한 문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