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문…승려대회 우려에 "국민 지지는 불교계 과제"
원행스님 "불교계, 감염병 위기 극복에 최선 다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0일 "감염병의 위기, 일상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불교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원행스님은 이날 배포한 신년 기자회견문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생활을 위협하고 있고, 일상의 단절로 인한 고된 삶과 생활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최근 서울 조계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른 전국승려대회를 거론하며 "감염병 확산 위기와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이런 우려에도 스님들이 모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향과 차별이 날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기에 편향과 차별에 대한 화두를 공론의 장에 드러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원행스님은 "승려대회를 향한 우려의 시선과 목소리는 온전히 우리 불교계의 책임과 몫으로, 국민 지지와 동의를 구하는 것 또한 우리 불교계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노력에 비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온전히 얻지 못했더라도 국민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가 총무원장 임기 마지막 해인 원행스님은 인도 보드가야에 건립하는 한국 최초의 사찰 분황사, 국민 힐링의 공간 템플스테이 20주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활동 20년, 전통사찰 규제 개선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수많은 분을 만나 지혜를 구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원행스님은 붓다의 마지막 가르침인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을 언급하며 "격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삶의 지혜를 일러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정진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원행스님의 신년 기자회견이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에 따라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 회견 대신 기자회견문 배포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