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종전선언 한미 문안일치…임기내 선언은 지나친 욕심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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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미 거뒀으면…적어도 여건 성숙시켜 차기 정부 넘겨주고 싶다"
'핫라인 가동' 질문엔 "김정은과 못 만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
"모라토리엄 파기 시 5년전 위기로 돌아갈 수도…北 인권에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종전선언 구상과 관련해 "한미 간에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후 한미는 물밑에서 선언문 문구에 대한 협의를 해 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차기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데다 정부 임기도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신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명을 받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어도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이를 위한 물밑대화는 충분히 진전시키고 싶다는 게 문 대통령의 바람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적대관계의 종식과 함께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로 나가기 위한 과정으로 유용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종전선언이 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사실 '종전'은 남북 간에 여러 차례 합의했었다"며 "북미 간에도 싱가포르 공동선언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남북미 사이의 합의가 어렵지만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했고 깊이 소통하며 신뢰관계를 쌓았다"며 남북 간 소통도 충분히 이뤄졌음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의 핫라인이 가동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남북 정상은)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며 친서 등을 활용한 소통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와 김 위원장이 함께 했던 많은 노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희망한다"며 "그동안 노력했던 것을 최대한 성과로 만들고 대화의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여기서 언급한 '유종의 미'는 역시 종전선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재개)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한반도는 순식간에 5년 전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다.
나 역시 현재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인터뷰에서 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이라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끈질긴 대화와 외교를 통해 그 같은 위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관련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우리 정부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중시하며 국제사회 및 민간과 협력해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증진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활발히 교류하며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사회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게 북한 인권의 실질적 증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핫라인 가동' 질문엔 "김정은과 못 만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
"모라토리엄 파기 시 5년전 위기로 돌아갈 수도…北 인권에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종전선언 구상과 관련해 "한미 간에 북한에 제시할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으며, 이후 한미는 물밑에서 선언문 문구에 대한 협의를 해 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차기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데다 정부 임기도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신 "적어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더욱 성숙시켜 다음 정부에 넘겨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명을 받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적어도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이를 위한 물밑대화는 충분히 진전시키고 싶다는 게 문 대통령의 바람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적대관계의 종식과 함께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로 나가기 위한 과정으로 유용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종전선언이 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사실 '종전'은 남북 간에 여러 차례 합의했었다"며 "북미 간에도 싱가포르 공동선언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면서 남북미 사이의 합의가 어렵지만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했고 깊이 소통하며 신뢰관계를 쌓았다"며 남북 간 소통도 충분히 이뤄졌음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의 핫라인이 가동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남북 정상은)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필요한 소통을 해왔다"며 친서 등을 활용한 소통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와 김 위원장이 함께 했던 많은 노력이 유종의 미를 거두길 희망한다"며 "그동안 노력했던 것을 최대한 성과로 만들고 대화의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여기서 언급한 '유종의 미'는 역시 종전선언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만약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재개)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면 한반도는 순식간에 5년 전의 전쟁 위기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많다.
나 역시 현재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인터뷰에서 대화를 통한 위기 극복이라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끈질긴 대화와 외교를 통해 그 같은 위기를 막는 것이야말로 관련국들의 정치 지도자들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려고 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우리 정부는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중시하며 국제사회 및 민간과 협력해 북한 주민의 실질적 인권 증진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 활발히 교류하며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사회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게 북한 인권의 실질적 증진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