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국방장관, 러시아행…"우크라 침략시 엄청난 결과" 경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찾아 폴란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방문한다.

국내에서 '파티게이트'로 사임 압박까지 받는 존슨 총리는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듯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폴란드 주둔 영국군을 만난 뒤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폴란드 외무부가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의 난민 위기 때 공병 100명을 보냈으며 7일엔 폴란드에 350명 규모 병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존슨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다고 나토가 성명에서 밝혔다.

회의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방문, 리투아니아 총리 초청, 네덜란드 총리 대화 등 지난주 이후 존슨 총리의 행보를 소개하며 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외교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강력 대응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외교 대화를 촉구한다.

외무부는 트러스 장관이 10일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을 만난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에 외교적 해법을 찾으라고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가 다른 주권 국가를 침략하면 모두가 연루되는 엄청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 대응 강도를 의심해선 안 된다"며 "침략은 조율된 제재 패키지 등을 통해 심각한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지금 선택지가 있다"며 "러시아가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 경로를 선택하기를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4년여 만이다.

벤 월러스 국방장관은 11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한다.

이와 관련해 주영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대응해서 영국이 건설적인 제안을 한다면 러시아도 대화를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주영 러시아 대사는 "두 장관이 제재 계획을 들고 또 우리를 협박하러 온다면 이는 상당히 의미가 없는 일"이라며 "우리도 다 보고 들어서 알고 있으므로, 이럴 경우 대화는 매우 짧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