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한 참사] ① 아파트 붕괴 이후 가족의 삶도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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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송두리째 뒤바뀐 일상…"국민 관심서 잊히는 것" 두려워
[※ 편집자 주 =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 중이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붕괴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붕괴 당시 매몰됐던 건설 노동자 6명은 차디찬 주검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학동 참사에 이어 이번에도 편법과 부실시공을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붕괴 사고의 경과와 가족들 고통, 원인 규명 진행 상황과 과제를 짚는 두 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
'2022년 1월 11일 오후 3시 46분'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했던 순간이다.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당시 28층부터 31층까지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들 6명이 실종됐다.
사고 이후 소방당국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6명은 영원히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 사고 이후 삶 자체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에서 아침저녁으로 칼바람을 맞아가며 소방당국의 구조 소식을 기다려야만 했다.
어떤 이는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사고 현장을 지켰다.
한 달 가까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도 커졌다.
일부는 일상생활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큰 상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애를 태웠던 6번째 실종자의 20대 아들은 연합뉴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잤다가 깼다가를 반복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점점 사그라지는 주변의 관심이다.
구조 및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국민적 관심도는 사고 발생 초기보다 줄었다.
취재진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로 뒤섞여 붐볐던 사고 현장은 한 달째를 맞으며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다.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가족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잊히는 것"이라며 "이는 현실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숙제"라고 담담히 말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돼버린 셈이다.
이들은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을 추스를 겨를이 없다.
피해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사과와 충분한 사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측이 이를 약속하지 않을 때는 "장례를 포함한 기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가족) 천막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분향소 설치도 언제쯤 추진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피해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되면 영정과 위패를 안치, 추모객을 맞이하는 방식의 합동분향소 설치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었다.
이번 붕괴 사고의 마지막 피해자는 지난 8일 싸늘한 주검이 돼 차디찬 콘크리트 건물 밖으로 나왔다.
사고 발생 29일째였다.
이날 마지막 피해자 수습을 끝으로 6명 모두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붕괴 잔해에 매몰됐다가 앞서 수습된 5명도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뒀다는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 편집자 주 =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 중이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붕괴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붕괴 당시 매몰됐던 건설 노동자 6명은 차디찬 주검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학동 참사에 이어 이번에도 편법과 부실시공을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붕괴 사고의 경과와 가족들 고통, 원인 규명 진행 상황과 과제를 짚는 두 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
'2022년 1월 11일 오후 3시 46분'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 건물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했던 순간이다.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로 인해 당시 28층부터 31층까지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들 6명이 실종됐다.
사고 이후 소방당국이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6명은 영원히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 사고 이후 삶 자체가 송두리째 뒤바뀌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천막에서 아침저녁으로 칼바람을 맞아가며 소방당국의 구조 소식을 기다려야만 했다.
어떤 이는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사고 현장을 지켰다.
한 달 가까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도 커졌다.
일부는 일상생활로 제대로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큰 상처를 받았다.
마지막까지 애를 태웠던 6번째 실종자의 20대 아들은 연합뉴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서 "잤다가 깼다가를 반복하고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점점 사그라지는 주변의 관심이다.
구조 및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국민적 관심도는 사고 발생 초기보다 줄었다.
취재진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로 뒤섞여 붐볐던 사고 현장은 한 달째를 맞으며 다소 차분해진 분위기다.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정호 대표는 "가족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잊히는 것"이라며 "이는 현실적으로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숙제"라고 담담히 말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돼버린 셈이다.
이들은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을 추스를 겨를이 없다.
피해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사과와 충분한 사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측이 이를 약속하지 않을 때는 "장례를 포함한 기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가족) 천막에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분향소 설치도 언제쯤 추진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피해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되면 영정과 위패를 안치, 추모객을 맞이하는 방식의 합동분향소 설치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었다.
이번 붕괴 사고의 마지막 피해자는 지난 8일 싸늘한 주검이 돼 차디찬 콘크리트 건물 밖으로 나왔다.
사고 발생 29일째였다.
이날 마지막 피해자 수습을 끝으로 6명 모두가 가족의 품에 안겼다.
붕괴 잔해에 매몰됐다가 앞서 수습된 5명도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뒀다는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