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선대위 "다수 사례 파악돼, 선관위에 고발 준비 중"
"보이스피싱인줄"…尹선대위, 與국회의원에도 특보 임명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가 더불어민주당 현직 의원에게까지 특보나 자문위원 임명장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앞서 초등학생과 공무원, 민주당 당원에도 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대위는 지난달 민주당 김병주 의원에게 "특위 국방위 자문위원에 임명한다"며 문자로 임명장을 보냈다.

임명장에는 직인과 함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이라고 적혀있다.

육군 장성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 소인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평화번영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전화번호가 국민의힘 캠프 전화번호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40년 가까이 군 생활을 하고 국방위원인 것을 만천하가 다 아는 만큼 제게 보낸 게 명확하기 때문에 불쾌했다.

예비역 장성의 번호를 수집해 무차별적으로 보낸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윤재갑 의원도 최근 윤석열 선대위로부터 지난 3일 자로 발행된 '반려동물가족행복특별위원회 특보 임명장'을 받았다.

윤 의원은 "집에서 개 두 마리를 키우는데 그런 정보가 어디서 새어 나간 것인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밖에도 윤 후보 선대위가 민주당 선대위 실무진과 당원 등에게 특보 임명장을 보낸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선관위에 고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 캠프는 현직 공무원에게 동의 없이 특보 임명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초등학생에게 특보 임명장을 보내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달 초 국민의힘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명의로 임명장이 전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