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m 겨냥한 맞춤 훈련…근육량 키우고 체력 훈련 집중
아시아 최초 1,500m 메달 이어 아시아 최초 1,500m 연속 대회 입상
[올림픽] 진화한 빙속 괴물 김민석, 평창 때보다 강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장거리 간판 '빙속 괴물' 김민석(성남시청)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장거리 종목에 도전하겠다며 독하게 체중을 뺐다가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김민석은 다시 체중을 불리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김민석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이 종목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빙속 괴물은 평창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큰 대회를 치르려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익혔다.

김민석은 순조롭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준비하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태릉 빙상장이 문을 닫아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민석은 위기를 기회로 잡았다.

[올림픽] 진화한 빙속 괴물 김민석, 평창 때보다 강해졌다
체력과 근력 운동에 집중하며 중장거리에 이상적인 몸을 만들었다.

평창 대회 때는 중장거리와 장거리 종목 모두를 노렸다면, 베이징 대회에는 오로지 남자 1,500m에 초점을 맞췄다.

근육과 체력, 힘을 키운 김민석은 진화한 괴물이 됐다.

4년 전 유망주로 꼽혔던 김민석은 베이징 대회에선 남자 대표팀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 남녀 빙속 대표팀 첫 출전 선수라는 부담도 따랐다.

그러나 김민석은 담대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8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당당하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진화한 빙속 괴물 김민석, 평창 때보다 강해졌다
김민석보다 앞선 금메달리스트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은 모두 20년 묵은 올림픽 기록을 깼다.

김민석은 이 동메달로 아시아 빙속 도전사에 또 다른 획을 그었다.

그는 평창과 베이징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1,500m 메달 획득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연합뉴스